아이는 눈을 뜨고 비켜선 하늘을 본다
날카로운 빛의 空
비릿하게 구불거리는 소리는 머리카락처럼 어둡다
언어가 아직 소리로만 존재하는 시간
아이는 무구하게 입술을 달싹거린다
연한 발톱의 파동을 알아챈다
안다는 것이 무언지 몰라 어리둥절해한다
세계가 터지듯 사위가 흘러넘칠 때
경계 없이 흘러내리는 시
가는 속눈썹을 간지럽히는 황홀한 시
죽은 짐승을 위해 기도하는 목소리처럼
떼어내지 못할 만큼 일어난 거스러미처럼
딱 그만큼만 따갑고, 아프다
반계단 내려 선 목소리 뒤로
한 발만큼 늦게 슬픔이 뒤따라올 때
아이의 귓바퀴에 걸린 시는
죽은 아이를 또 살려낸다
감았다 뜬 하늘엔 모국어가 파편처럼 흩어진다
파어 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