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by 맑은편지

바람이 차갑게 날을 세우면 선자령에 갈거야.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헤쳐 그 언덕을 오를거야.
누가 물어도 대답하지 않을거야. 왜 선자령이냐구.
그 시린 언덕에서 눈물을 얼려 심장을 찔러 볼거야.
창에 낀 성애를 지우듯 그럴거야. 모두 지울거야.
선자령에 왔다는 것도, 내가 올랐다는 것도 지울거야.

선자령에 갈거야. 가슴께로 바람이 시리게 불어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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