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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달팽이 Sep 27. 2024

출판을 기다리며

유난히도 하늘이 파랗던 날, 유난히 평안한 마음에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우리 가족은 근교의 한 카페로 향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앞좌석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품에서 스르륵 잠든 아이와 든든한 남편, 맑고 파란 하늘이 그날의 기분을 말해 주었다. 창으로 보이는 넓은 세상에 나 홀로가 아닌, 가족과 함께여서 감사했다. 가족이 있어 안정되고 든든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온통 내 마음이 하늘처럼 평온했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기만 했다면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다. 지금이 있기까지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는 듯했다. 


지금 나는 책 출판 계약을 하고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 완전히 수정된 원고를 보내고 책 제목을 결정짓는 과정에 있다.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책쓰기 덕분이었다. 삶의 동반자처럼 내 옆에 딱 붙어 나를 지켜주었다. 글을 통해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홀로 이겨내는 순간이면서 동시에 코칭을 통해 나를 점검할 수 있었다. 객관화하여 상황을 바라보고 깊게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진짜 내 마음과 마주하려 노력했다. 외면하고 싶었던 일들도 겁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다.


책 쓰기 코칭으로 피하고만 싶었던 진짜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내면아이부터 삶에 대한 태도까지 부정하지 않고 인정할 수 있었다. 내 모습이 잘못됐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이때 글쓰기 코칭을 해주신 이주연 대표님은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봐주셨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진짜 내 모습이 보이면서 부끄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런 감정들로 인해 위축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처음 책 쓰기를 하면서 빠르게 초안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목요연하지 않고 내용이 일관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가지치기를 하거나 빼야 할 것들도 많았는데, 그런 평가를 전혀 해주시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고 평가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 책 쓰기를 겁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만 있으면 된다.


초안을 완성한 다음 수정을 한다. 피드백을 받으며 빼야 할 것은 빼고 보충해야 할 부분은 채워 넣는다. 목차와 초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을 쓰기도 한다. 혼자라면 헤매거나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다. 책이라는 하나의 결과물을 내고,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의 입장에서 나의 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1호 독자는 나이면서 코칭을 해주신 대표님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피드백을 받다 보면 스스로 수정해 나가는 힘을 얻게 된다. 궁금하거나 조언이 필요한 부분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바로 피드백을 받으니 책 쓰는 과정이 어렵지 않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인 판단을 자제하게 되니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평가하지 않게 되었다. 나와 상대의 감정에 집중하다 보니 글 속에 담긴 상황이 이해 되면서 글이 매끄러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쓰기는 내 마음에 깊게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내 삶을 공유하는 글이기 때문에 내면을 자세히 관찰해야 했다. 책은,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 시킬 수 있는 도구라 생각하는데, 글 속에 담긴 내면의 변화가 독자들에게 공감이 되고, 실질적인 조언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구체적으로 쓰면 독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회가 된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내가 겪은 상황은 오로지 나만이 알고 있기 때문에 글의 마무리도 내가 지어야 한다. 글의 핵심 주제는 자신이 정하고 피드백을 통해 글의 완성도를 높여간다. 책 쓰기는 진짜 나의 모습을 알아가게 했다. 흔들리는 갈대와 같던 내가 마음에 중심을 세우게 되었다. 내 삶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책을 쓰기 이전에 나는, 이상과 꿈은 있지만 실제적인 방법을 알지 못해 내 길을 찾지 못했다. 빨리 이루고 싶은 욕망은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았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닌 함께였기 때문에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내일을 꿈꾸고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책 쓰기 코칭을 해주신 이주연 대표님은 나에게 멘토이면서 조력자이시다. 대표님을 만나고 흐릿한 하늘이 맑게 개었다. 하늘이 맑은 날에도 혼자인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그 맑은 하늘을 같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책 쓰기를 하면서 여러 고비들을 넘겨야 했고, 글을 쓰며 그 순간들을 넘어갈 수 있었다.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마음이 힘들거나 삶의 고비를 만났다면, 책 쓰기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 또한 글을 쓰며 온전히 그 상황과 마주했고, 위기를 극복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되돌아보는 과정이 독자들에게 마음의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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