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당신과 나의 꿈을, 도전을 응원한다.

운전면허를 따고 중고차를 장만했을 때의 이야기다. 면허는 땄지만 연수를 받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을 때였다. 굉장히 운전이 미숙한 상태였지만 처음으로 차를 받으니 호기심에 안 타볼 수 없었다.

내비게이션을 보며 어디론가 가는 중이었다. 사실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도 처음이어서 잘은 모르지만

어영부영 따라가 보았다. 따라가다 보니 마을이 나타났다. 그러다 나는 언덕을 만났고 완전 산길 같은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차가 풀 숲을 헤치며 나아갔다. 당황했지만 당황할 새도 없이 지나가느라 진땀을 뺐다.

무식해서 용감했던 걸까. 어찌어찌 그 길을 헤쳐 나가 보니 마을이 나왔다. 마을을 지나 겨우 집 가는 방향을 발견했고 우여곡절 끝에 집까지 도착했다. 비교하기에 좀 그런 예시이지만, 마치 술에 취해도 어떻게든 집에 들어오는 사람 같았다. 헤맸어도 결국 집 앞에 도착했다.


면허를 따고 얼마 안돼서 정수기 회사 코디로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 참 무모했다. 자차가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차 트렁크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필터를 잔뜩 싣고 이곳저곳을 다니기 시작했다. 한 번은 필터를 갈러 시골마을로 갔는데 논 바로 옆 골목을 지나다 남의 집 대문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대문은 안 망가졌고 집주인도 괜찮다했지만 대신 내 차의 앞부분이 들렸다.

시골길을 가다 밭에 바퀴가 빠진 적도 있었다. 6개월 동안 일을 했는데 6번을 사고 내 보험처리를 하느라 보험료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 일을 그만둔 후 비싼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어 차를 다시 팔아버렸다.


어떤 책을 읽다 퇴근 후 다른 길도 걸어보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일들을 새롭게 해 보라는 거였다.

새로운, 이란 단어를 보니 예전에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던 거다.


생각해보면 너무 바보같이 무모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겁도 없이 이곳저곳 잘 다녔다.

너무 몰라서 용감했던 건지 새로운 도전에 겁을 먹지 않았었다.

지인의 권유로 같이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해 면허도 따고 새로운 일도 하게 됐었던 거였다.

비록 권유로 해보게 된 운전이었고 일이었지만 지금은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았다.


결혼 후 그 누구와의 상의도 없이 해낸 일이었다. 운전해서 이곳저곳 다녀보고 아이들 유치원 등원도 시켜주었다. 살면서 도전이라고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이때만큼 자유로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비록 사고도 내고 비용도 지불해야 했지만 말이다. 나름 인생 수업료 냈다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인생이란 도전하지 않으면 이뤄낼 수 없는 거니까.

지금도 나는 꿈꾼다. 어떤 결과를 가져 올 지 모르지만 무모하게 도전 중이다.


누군가 도전에 망설임을 갖고 있다면 너무 멀리 보지 말고 당장 해볼 수 있는 도전부터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번 깨지더라도 해보라고.

어차피 인생은 도전과 시도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나의 앞날도 당신의 앞날도 모두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