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

시작이 반

by 랄라

설렘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불혹의 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어떤 것에 설렌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울 때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쓸 때.


글다운 글이 아니더라도,

설령 이것이

그저 그런 나의 작은 일상의 기록이라 할지라도


설레며 할 수 있는 것.


하루 일과를 다 끝내놓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자판을 두드리는 행위 자체가

그저 행복하고 설렌다.


그냥 흘려보내버리는 것과 기록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국민학교 입학 전까지 주야장천 들로 산으로 강으로

돌아 다니며

자연의 품에서 뛰어놀던 나는

국민학교에 입학한 뒤에 한글을 뗐다.


무려 “나머지 공부”까지 해 가며 열심히 한글을 익혔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기쁨.


그것은 국민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하여 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즐겁게 설레며 해 온 일이다.


학창 시절에는 각종 백일장에,

성인이 되어서는 각종 잡지사와 문학상에 투고를 하였다.

어릴 적에는 일기장에 일기를 썼고,

하루가 멀다 하고 친구나 군인아저씨들께 편지를 썼다.

(공부를 이렇게 진심으로 했으면

지금쯤 한강 작가에 버금가는 노벨문학상을 받고도 남았으련만.)


성인이 되어서는 싸이월드에 일기를 썼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쓰리지만,

싸이월드가 문을 닫아 그 일기장들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는 육아일기도 매일 기록하였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역시나 소소한 일상의 기록이지만

3년 전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 매일매일 부지런히 쓰고 읽었다.


이제 나는, 또 다른 시작 앞에 선다.

올 초, 나의 목표 중 하나

“브런치 시작하기 & 브런치 작가 되기였던 것이다.


브런치 앱을 스마트폰 화면에 다운만 받아 놓은 채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벌써 11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순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쓰는 삶”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새로운 시작 앞에,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나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