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울어라.

by 랄라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水仙へ

정호승(チョン) ジョンホスン

일본어번역©랄라 2026.3.16(월)


泣くな。

孤独だから人なのだ。

生きるということは孤独に耐えるということ。

来るあてもない電話をむなしく待つな。

雪が降れば雪道を歩き、

雨が降れば雨道を歩け。

葦の林では胸の黒いシギもあなたを見ている。

ときには神様も孤独で涙を流しておられる。

鳥たちが枝にとまるのも孤独だから、

あなたが水辺に座っているのも孤独だからだ。

山の影も孤独だから一日に一度は村へ下りてくる。

鐘の音も孤独だから響きわたる。

수선화의 전설은 슬프다.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는 아침.

하느님도 오늘 외로우신가 보다.

여기저기 만발한 수선화들이 속으로 운다.

겉으론 샛노랗게 잘도 웃으면서.



수선화를 만날 때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읊게 된다.

수선화를 사랑하신 엄마의 얼굴도 생각난다.

홀로, 얼마나 외로우실까.

시인은 울지 말라, 하였지만

한바탕 울고 싶은 봄이다.


울어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세상 어디에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다더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리운 것처럼

누구나 외로움으로 몸을 떤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시샘하며 불어오는 3월의 찬바람에

말없이 흔들리며 속으로 우는 수선화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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