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런 걸 사느냐고
핀잔을 주려다가
딸 아이 준다는 말에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인 선물이 있습니다.
바로 아주
작은 키즈 카메라.
AI가 사진도 찍어주는 세상에
20년 전 화소도 안 되는 카메라가
뭐 그리 대단할까 싶어 반대했는데요.
가격은 무척 사악하지만(기능 대비)
감성은 최고 만족입니다.
일단 무척 귀엽고요.
손에 들어오며
가벼워요.
제가 노란색을 이렇게 좋아하는 지 몰랐는데
(하늘, 파랑 계열 좋아하거든요.)
이건 노란색이 찐입니다.
찰칵 찰칵 찍히는 소리가 신기해서
그 옛날 폰카메라가 생각나서
여행 중에 이 사진기로
사진 많이 찍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는 편리하지만
어쩐지 그 시절 감성이 없어요.
이 카메라는 솔직히 기능은 아주아주
떨어지지만 그 뭐랄까, 말 할 수 없는
감성이 있습니다.
편리해지는 삶에
이 정도의 불편함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이 카메라 속 90장 넘는 사진을
인화해보고 싶습니다.
당분간
많이 많이 찍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