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와 문제 설정이 핵심입니다
Step 0. 소개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은 이전의 두 문항과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성장 과정과 같은 형식으로 써도 됩니다. 그러나 성장 과정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를 묻는 것이라면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은 해당 문항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묻는 문항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은 자신이 배운 바(Realization)을 쓰는 것보다는 성과(Result)가 있는 소재를 선정하는 게 좋습니다.
즉 학창 시절에 어떤 도전을 했고 그를 통해 어떤 결과를 달성했는가를 서술하는 게 좋은 흐름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성과가 있는 건 아니고, 성과도 개인적 성과와 팀으로의 성과가 다릅니다. 나아가 정성적 성과와 정량적 성과도 있죠. 여기에 더해 직무 적합성이 보이는 성과와 직무와 관련 없는 성과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성과를 우선순위에 맞춰 재배열해보겠습니다.
①직무와 관련 있으면서, 팀으로서 이룬 정량적 성과.
②직무와 관련 있으면서, 개인으로서 이룬 정량적 성과.
③직무와 관련 없으면서, 팀으로서 이룬 정량적 성과.
④직무와 관련 있으면서, 팀으로서 이룬 정성적 성과.
이 외는 딱히 순서를 매길만한 게 못 되기 때문에 위의 4가지 기준을 벗어난다면 본인이 편한 쪽으로 하면 됩니다. 굳이 순서를 매긴다면 직무 적합성 > 정량성 > 팀으로서 이룬 성과 순으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STEP 1. 원인 분석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을 쓰기 어렵다면 그건 성장 과정과 같은 방식의 틀을 적용해서 그런 겁니다. 이런 틀을 적용하면 쓸 때는 잘 써지는데, 대체 이게 성장 과정과 다를 바가 뭔지 파악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학창 시절을 쓸 때는 성과(Result)가 핵심입니다. 이게 없다면 최소한 도전의 크기라도 커야 합니다. 단순한 조별 과제나 해외 봉사활동 같은 게 아니라, 정말로 도전 자체가 크고 금액이나, 에너지가 많이 들었음에도 실패했던 이야기면 되는 거죠. 대표적인 예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공모전에 도전했으나 입상하지 못했다 등이 있겠네요. 영업직이라면 사업 실패도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때 성과를 결정하실 때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거나,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성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가령, 학창 시절 용기를 내어 노래 대회나 장기자랑에 나갔다는 건 나에게만 유의미한 내용입니다. 면접관이 보기에 그건 도전이 아니라 유희에 더 가깝죠. 그러니 냉정하게 자기의 경력, 경험을 분석해 본 이후에 가장 큰 성과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만약, 그래도 안 나오잖아요?
그럼, 우리는 직무 적합성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내가 지원한 직무와 관련한 성과 없는 경험을 쓰는 거죠. 정성적인 성과이기에 이때는 직무와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도 설명해줘야 하므로 다소 쓰기가 까다로워집니다. 반면, 몇몇 분은 이런 상황에서 MSG를 친다며 거짓 경험을 쓸 때가 있는데 보통은 좋지 않게 흘러갑니다. 면접에서 면접관을 속일 수 있을 거로 여기는 것부터 다수의 면접자가 하는 대단한 착각이거든요.
STEP 2. 질문 특정
1)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What)이며, 해당 경험(Exp)을 통해 어떤 성과(Result)를 달성했나요?
2)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What)이며, 해당 경험(Exp)을 통해 무엇(What)을 배웠(Realization)나요?
자기 상황에 맞춰 둘 중 하나를 택하면 됩니다. 기본적인 구조 자체는 다를 게 없습니다. 다만, 2)번을 선택할 경우 해당 경험이 향후 직무 수행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말해주는 연결어가 필요합니다. 1)번의 경우는 굳이 그런 연결어를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성과 자체에 집중해서 글을 쓰고 맺으면 문제없습니다.
STEP 3. 문항 전개
문항을 구성할 때 특이점이 있다면 첫째, 직무 적합성을 고려하는 것과 둘째, 성장 과정과는 다른 내용을 적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금 이야기하는 거지만, 성장 과정은 나의 개성, 인성을 드러내는 문항이라면 학창 시절은 개성보다는 내가 학생 때 어떤 능력을 보였는지를 드러내는 문항에 가깝습니다. 굳이 이렇게 분류하는 이유는 똑같은 방식의 이야기를 거듭하면, 지원자의 경험이 얕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템플릿을 아래 제공할 테니까, 여기에 맞춰 적으시면 됩니다.
Ex1)학창 시절 겪었던 일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What)을 하며 ~한 성과(Result)를 달성한 경험입니다. 당시 제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유는(Why) 전공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고, 대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에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아리에 가입해 팀원들과 함께 (What)을 중심으로 자료 조사했고 입상을 목표로(Goal) 밤낮없이 테스트하고 오류를 검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Issue)는 (What)이었고 우리 팀은 이를 기한 내에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방안(How)을 실천했습니다. 그 결과, 처음의 (Issue)를 잘 극복할 수 있었고 기한 내에 프로젝트를 완료해 출품함으로써 대회 3위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Result)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쓰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건 Result를 강조하기 위해서 Issue라는 내용을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목표와 난관이 존재합니다. 이때 목표 자체는 중요하지 않지만, 난관이 되는 Issue를 제대로 서술해주지 않으면 Result의 진실성이나 힘도 떨어지기에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난관이 무엇이며 그걸 어떻게(How)해결했는가가 됩니다. 말하자면 이전 문항인 성격의 장단점의 단점 항목이 학창 시절의 Issue + How + Action = Result로 이어지는 겁니다. 응용하면 되는 거니까, 이전 문항을 잘 적었다면 크게 어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Step 4. 실례.
Q.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What)이며, 해당 경험(Exp)을 통해 어떤 성과(Result)를 달성했나요?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친구들과 함께 냉동기 설계 경진대회에 참가해 입상한 경험입니다. 제가 해당 공모전에 참가한 이유는 전공과목을 배우면서 익힌 지식을 대외에서도 검증받고 실체로 구현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에 공모전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모아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존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안정성이 뛰어난 혁신적인 냉장고를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건, 압축기에 들어가는 냉매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냉매는 종류에 따라 성능도 다르지만, 가격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기에 잘 선정해야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친환경 냉매를 활용해야 공모전의 취지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생소했던 특수 냉매 XXX을 활용했고 비용이 더 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부품을 간소하게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최소한의 부품으로 냉장고를 설계하려 노력했고, 각 부품을 최저 도매가로 구하는 걸 주요 사안으로 정하고 여러 도매상을 알아봤습니다. 그러자 오프라인 도매상 중 한 곳에서 최저가에 부품을 공급받기로 했고 냉매로 인해 급격히 올라간 설계 비용을 안정화함으로써 공모전에서 규정한 비용에 맞춰 설계를 완료하고 출품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보다 높은 비용임에도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전체 2위로 입상할 수 있었습니다.(696)
사실 위의 내용은 좀 더 세부적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한 냉매의 이름과 특성, 가격의 차이도 언급해야 하는 데 그러면 읽는 사람이 따라 쓸 수 없는 글이 되기에 적당히 흐름만 잡았습니다.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계속 말하듯이 성과이며 그런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문항이 완성되니까 굳이 뭔가를 더 추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외려 성과가 없다면 무엇을 배웠는지와 그런 교훈을 직무에서 어떻게 발휘할지 덧붙여야 합니다.
+비록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공모전 참가를 통해 냉장고의 구조를 더 잘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조시스템의 특성도 파악했습니다. 그러므로 향후 OO 기업의 기계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제가 쌓은 경험을 활용해, 공정 전반을 관리하고 공조 설비를 적절히 정비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이 정도만 더해주시면 됩니다. 아래 구조 분석을 남겨둡니다.
*구조 분석 : What / Exp / Issue / How / Action / Result or Realization
Step 5. 소제목 달기.
소제목을 달 때는 문제(Issue)를 강조하거나 결과(Result)를 부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결과가 없는 사례를 쓴다면 당연히 문제(Issue)를 드러내는 소제목을 선택해야겠죠.
*소제목 1 = [친환경 설계로 달성한 대회 2위의 성적]
*소제목 2 = [도매상과의 협상으로 달성한 설계 비용 절감]
이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방식의 소제목을 정하면 됩니다. 다수의 자기소개서 서적에서 소제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소제목이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전체 내용에서 강조할 부분을 뽑아 내거나, 아니면 전반적인 논조를 드러낼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Step 6.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은 어떤 면에서 중요할까?
나의 학창 시절 또는 사회 경험 중 뚜렷한 성과를 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여기서도 인성 중심의 이야기를 하면 면접관은 자연스레 ‘이 사람은 학창 시절에 한 게 별거 없나?’라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게 생각으로만 그치면 괜찮은데, 자기소개서 구성을 잘못하면 내가 받고자 하는 질문을 받을 수 없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드러낼 수 없기에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차라리 실패한 사례라도 좋으니까, 굵직한 도전과 그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서술해줘야 합니다. 또한 문제(Issue)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게, 면접에서도 유리합니다. 다수의 면접관은 이런 문제에 지원자가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하는지에 관심을 두거든요. 자연스레 면접 준비하는 게 수월해집니다.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유도한 셈이니까요.
Step 7.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을 잘 쓰는 팁이 있다면 뭐가 있나요?
쉬운 팁은 없으나, 여러분의 사고에 도움을 줄 만한 조언은 있습니다. 생각의 순서를 제가 제시하는 대로 따라가 보세요. 우선 특정한 사건(Episode)을 떠올려봅시다. 하나 떠올리셨다면, 다음번에는 결과(Result)를 생각하세요. 이때 결과의 크기가 크지 않거나, 남들에게 말할 내용이 아니다 싶으면 다른 사건을 떠올리는 게 좋습니다. 결과 측면에서도 괜찮다 싶으면 아래 도식을 따라 생각을 전개해나가면 학창 시절, 사회 경험에 적합한 답안이 됩니다.
①Episode ‣ ②Result ‣ ③Goal ‣ ④Issue ‣ ⑤Action.
“내가 있었던 일 중에 기억에 남는 사건이 뭐가 있었더라......참, 그거 결과가 어땠었지? 맞아, 그 당시 우리가 처음 목표로 했던 게 뭐였었더라. 아아, 그거 목표로 설정했었는데 잘 안 됐었지! 왜냐하면, 문제를 하나 해결해야만 했었잖아. 그거 해결하려고 우리가 다들 뭐 했었더라? 다행스럽게도 그게 효과가 있었지! 음....이건 써도 괜찮은 사례겠다.”
자, 그럼 학창 시절과 사회 경험은 조금 집중해서 쓰고, 그만 퇴근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