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푸른솔 Sep 30. 2015

카우치서핑(couchsurfing)이란?

여행의 새로운 방식 카우치서핑(couchsurfing)

나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89일간의 유럽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75일을 처음 본 현지인 집에서 무료로 묵었고 89일 간 숙박비가 약 60만원 정도였다. 


카우치서핑(http://couchsurfing.org/)은 2004년에 미국 보스턴에 살던 대학생 케이시 펜턴(Casey Fenton)이 만든 여행자 네트워크다. 우리나라말(?) ‘소파’를 의미하는 카우치(couch)와 파도 타기를 의미하는 서핑(surfing)을 합친 말로 직역하자면 ‘소파 파도 타기’ 정도가 되겠다. '현지인 집의 잘 수 있을 만한 소파 찾기'면 올바른 의역일까? 카우치서핑은 여행자(surfer)에게는 무료로 숙박을, 현지인(Host)에게는 외국인 친구의 방문을 연결한다. 카우치서핑은 전적으로 무료이고 단지 묵을 장소만 제공하는(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여 일상(여행)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 카우치서핑은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여행 커뮤니티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새로운 여행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우치 + 서핑 (from google)


우리가 여행가서 그 나라 사람들과 제대로 대화해본 적이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길을 묻고 물건을 사고 음식을 시키는 정도가 전부이다. 카우치서핑을 이용하면 현지인들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같은 공간에서 자고, 먹고, 생활하고, 이야기하면서 더욱 깊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관광으로는 접할 수 없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명소, 음식점, 시장 등을 갈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이 정말 한 명도 없고 영어가 전혀 적혀있지 않은 장소에서 음식을 먹은 적이 있었다. 음식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닭고기와 계란을 이용한 요리였는데 아주 혀가 녹을 정도로 맛있었다.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메뉴판, 말레이시아의 야시장


카우치서핑을 하면 당신은 어찌되었든 외국인과 대화를 해야 한다. 의사소통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현지인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해야하므로 외국어 훈련이 안 될 수가 없다. 수능 이후로 영어를 놓아버린 나도 카우치서핑을 하다보니 생존 영어를 익히게 되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많아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관광객은 거의 없기에, 호스트로서 카우치서핑을 하려면 우리도 외국어를 해야 하는 편이다. 카우치서핑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호스트를 찾고 있다. 주로 영어로 대화하는 편이긴 하지만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것이 프랑스어, 스페인어라면 프랑스친구, 스페인친구를 초대해서 그 언어로 대화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재워주지 않고, 한국의 명소에 함께 다녀주기 만해도 그들은 충분히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다. 


카우치서핑은 현실적인 장점도 있다. 바로 무료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을 무료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니! 정말 훌륭하다. 카우치서핑 자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지역 인증(location verify)을 하면 비용이 발생하지만 약 2만원 밖에 들지 않고, 굳이 인증하지 않아도 카우치서핑을 사용할 수 있다. 기부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지역 인증을 하면 주는 스티커


나는 2012년, 말레이시아에 2주 정도 여행갔을 때 카우치서핑을 처음으로 이용했다. 편안한 숙박을 제공받은 것은 물론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며 멋진 건물을 좋은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의 삶, 문화, 생각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중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나는 그 때 생각했다. 이 카우치서핑을 유럽에서도 적용해보자고. 그렇게 나의 말도 안되는 3개월 간의 카우치서핑 유럽 여행이 기획된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