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요
지난 봄. 아직까지 추위가 가시지 않았던 기온에
"봄 날씨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함께 있던 선배가 말하길,
"난 이런 날씨가 제일 좋아. 살짝 춥고 어두운. 내면에 우울한 게 깔려있나 봐!
이런 날엔 기분이 좋아서 일도 잘 돼." 그랬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날씨가 다르듯이,
모든 일에 기준이 다르다.
연애의 기준.
애인에게 나의 전부를 보여주고 싶은가,
나의 아름다운 면만 보여주고 싶은가.
취업의 기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더라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돈을 적게 벌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가.
말을 할 때에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것인지
남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할 것인지.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기준.
나는 어디에 가치를 두고 행동해야 하는 걸까?
어떤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가장 중요한 건 '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내뜻대로 했다가 된통 당할 때면
'남'이 더 중요해질 때도 있는 거구나 싶다.
어떨 때 내가 더 중요하고, 어떨 때 남이 더 중요한 건지
아직도 어렵다 어려워.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지난 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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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https://brunch.co.kr/@purewate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