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오래 전엔 그랬지
조금이라도 빨리 당신을 만나고 싶어
눈 깜박하면 이 밤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빛의 속도에 탑승하길 꿈꿨지
하지만 내 침대의 속도는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애꿎은 눈꺼풀만 껌벅거리다
새벽을 맞았지
그 시절은 사라졌고
지금 내게 남은 건
시절을 태우고 떠난 버스 바퀴의 흔적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