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 비긴 어게인 OST
오래간만에 CD를 샀다. <미녀와 야수 실사판 OST>와 <비긴 어게인 OST>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미녀와 야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초딩 때 영화관에서 본 걸로 기억한다. 왜인지 영화관 좌석이 아닌 계단에 앉아 본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런 게 가능했나? 워낙 오래 전 일이라 틀린 기억일 수 있다.
여하튼 그 이후로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른다. 대학 시절 한창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때는 대본까지 구해서 따라 읽었다. 정확히 기억나는 대사는 없지만, 참 열심히도 혀를 굴렸지 싶다.
애니메이션 OST는 비교적 최근에 사서 들었다. 스트링 편곡을 해보겠다고 덤비던 때였지 싶다.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얼마나 좋던지. 디즈니 OST를 몇 장 가지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 들을 때마다 새롭고. 전엔 들리지 않던 연주가 들리면 그게 또 그렇게 기쁘다.
작년에 실사판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가 컸다. 헤르미온느(내게 엠마 왓슨은 언제나 헤르미온느다)는 너무 예뻤고, 음악도 좋았고, CG도 훌륭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장면을 충실히 따라간지라, 애니메이션을 여러 번 본 내겐 좀 심심했다.
비긴 어게인은 영화관에서 보지 못해 후회하는 영화다. 애초에 기대도 관심도 없었다. 감독의 전작인 <원스>가 내겐 너무 별로여서 그랬다. 하도 재미있다 해서 한참 뒤에야 봤는데, 이렇게 잘 만든 상업영화라니. 음악도 연기도 너무 좋았다.
이후에 감독의 다음 작품인 <싱 스트리트>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고, 차기작이 나오면 또 볼 계획이다.
이 OST의 수록곡 중 몇 곡은 레슨도 했다. 상대적으로 진행이 단순한 A Higher place라는 곡은 초보자가 연습하기에 좋아, 내 책 <어떻게든 열 곡은 치게 되는 첫 기타책>(위즈덤스타일)에 악보와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좋은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내겐 좋은 공부다.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어본 음악들이지만, 이번에는 더 꼭꼭 씹어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