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_9>

고래

by 감기


고래 같았다.


노을 위를 헤엄치다,


밤의 파도로 몸을 숨기는.



지난 12월 24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호대교를 걸어서 건넜다.


이어 압구정을 지나 반포를 향해 걸었다.



거리에는


기대했던 활기나


혹시나 했던 쓸쓸함은 없었다.



그저 무덤덤한 평소의 서울 풍경.


틈틈이 눈에 띄는 아파보이는 사람들.



간만에 오래 걸은 발바닥은 요란을 떨었다.


그날 밤 나는


왜 그리 부끄러웠을까.



글 & 사진 김대욱

작가의 이전글<기침 소리_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