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벌써 작년이다. 며칠 전 강릉에서 해돋이를 봤다.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물론 살면서 해 뜨는 순간이야 자주 목격했다. 그런 거 말고, 뭐랄까. 본격 해돋이라고 해야 하나. 저 멀리 수평선이 붉어지는, 그런 일출.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 장엄함이 자신의 생에 들어와 영향을 주길 바라는 마음. 뭐 그런 게 아닐까.
여하튼 처음 본 해돋이는 신비로웠다. 아름다웠고.
그러고 보면 작년엔 처음인 것들이 이래저래 있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게 운전. 평생 운전을 하지 않고 살 줄 알았는데, 벌써 반 년 넘게 운전하며 살고 있다. 강릉도 운전 덕에 수월하게 다녀왔다. 나름 무면허에 대한 소신이 있었는데, 소신을 꺾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음악공부도 처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 덕에 제법 괜찮은 결과물을 낸 것 같다. 물론 배우고 익힐 게 여전히 많다. 꾸준히 하면 더 나아지리라. 나이를 먹어도 나아질 여지가 보인다는 건 기쁜 일이다.
처음으로 거하게 뒤통수를 맞은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그 탓에 슬럼프를 맞았지만, 어쨌건 쓴 약이 됐다. 서두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천천히 다시 해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이런 저런 ‘생애 처음‘을 겪지 싶다. 상상하면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정말 그런 것 같다.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더라.
다들 그런 2019년이 됐으면 한다. 생애 처음 겪을 일들이 어떻게든 되는 한 해. 기왕이면 잘.
글 & 사진 김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