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타

도전 : 군것질 안하기 14일차

by 전푸른

남편이 주말근무를 하는 토요일.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밖으로 나갔다. 친구의 댄스 공연에 초대받아서 초콜릿을 사서 갔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그룹의 춤이었다. 발레하는 성인여성은 마르고 근육질인, 너무 예쁜 몸이었다. 저런 몸으로 살며 온갖 옷을 소화하면 너무 즐거운 삶이겠단 생각을 했다.


시장가서 아이들 군것질을 사 먹이고, 시내 필립스박물관에 갔다가 도서관에 들러 집에 왔다. 저녁은 카레로, 마침내 모두 해치웠다. 둘째 생각해서 고구마를 구웠는데 너무 맛있어서 세 개 먹고 친구 집에도 조금 주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저 평타의 하루. 내일 아침 8시에 친구랑 달리기를 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이 도전일지에 활력이 되길.


계속 식사조절을 하고싶고 시도하고 실패하길 연속했는데 왜 그런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원하는 이유가 타당한지, 실패해도 되는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전에도 생각했듯이 유혹에 흔들려 위가 불편할 때까지 먹고 싶지 않다. 아름다운 몸과 활력있는 기분을 갖고 싶다. 원함과 반대로 실패하는 건 지금 이대로 살아도 괜찮기 때문일 것이다. 과체중도 아니고 대충 건강한 편이라 자만하기 딱 좋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2주간 과자 입에 한번도 안 댄 것 처럼 더 큰 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오늘 본 영화, 고령화 가족에 나오는 공효진처럼 예쁜 몸이 내 안에 숨어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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