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 군것질 안하기 13일차
처음 이 도전의 내용은 군것질 하지 않기, 식간에 먹지 않기였다. 그것이 조금 쉬워지는 듯 하자 어제부터 설탕/밀가루/가공식품/술을 안 먹기로 했다. 오늘은 군것질을 하지 않았고 설/밀/가/술도 먹지 않았다.
점심은 엊그제 남은 카레를 어제부터 세 끼 째 먹었다. 맛있기만 하구만 왜 남편 아들 딸 모두 싫다할까. 혼자 유투브로 적수다 (이적과 세 명의 패널이 나와 특정 주제로 대화를 나눔)을 보며 먹었다. 뭘 보지 않으면 지루하고 뭘 보면서 먹으면 무슨 맛인지 모르면서 먹는다. 난제일세. 건강에는 먹는데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점심 먹고 좀 허전한 듯 해서 캐슈넛과 브리치즈와 꿀을 좀 먹었다. 꿀을 먹으며 설탕은 아니잖아라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익숙하고, 이렇게 타협의 길을 가는 것인가 싶어 기분이 쳐졌다.
저녁은 열심히 요리를 해서 김밥과 고등어찜을 만들었다. 적당히 먹고 감을 깎았다. 가빈(딸, 7세)이가 감을 먹는다길래 두 개를 깎았는데 사과 먹는다길래 그냥 내가 다 먹었다. 어쩔 수 없이 더 먹게 되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
약간 권태기인 것 같다. 글쓰기도 뭔 의미가 있다 싶지만 이걸 놓아버리면 정말 다 놓아버릴 것 같아서 쓴다. 나에겐 포기의 역사가 길고, 이것도 포기하면 삶이 포기 그 자체가 될 것 같아 그것만은 막고 싶다.
안 먹기, 안 하기 같은 도전은 행동에 제약을 만드는 도전이기 때문에 더 어렵게 하면 더 괴로운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새로운 행동을 추가하는 식은 어떨까 싶다. 근력운동이랄지, 달리기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