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동시빵 맛보기 - '서울에는'
저도 일중독자이긴 합니다만
어른 개미들은 어쩜 그렇게 바쁠까요.
아주 이른 아침, 전철을 탔는데도 앉을자리가 없지 뭐예요.
종점 가까운 역에서 탔는데도 일터로 가는 일개미들이 이미 가득한 거예요.
일개미들은 일하기 위해 침대를 끌고 와 모자란 잠을 자는가 하면, 화장대를 끌고 오기도 하죠.
심지어는 아주 간혹 식탁을 끌고 오는 일개미를 볼 때도 있어요.
전철은 날마다 일개미를 삼키고 쏟아놓고 삼키고 쏟아놓곤 하죠.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일개미 스스로 알기는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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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 동시집 『안 괜찮아, 야옹』 『아빠를 딱 하루만』 『아기 까치의 우산』 『꽃마중』,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쓰고 놀면서 보낸 시간을 담은 동시 놀이책 『신나는 동시 따 먹기』를 냈고, 그림책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그림 그리는 새』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누렁이의 정월 대보름』 『분홍 토끼의 추석』 등에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