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동시빵 맛보기 - '코로나 19'
지구가 사람들의 말로 무척 시끄러웠을까요? 말 좀 그만하라고 마스크라는 옷을 입힌 걸까요?
2019년에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들 코와 입에 옷을 입혀주었군요. 외출할 땐 겉옷을 입듯이 마스크를 꼭 입어야 하지요. 그러다 보니 말하기도 힘들어서 꼭 필요한 말만 하고, 눈으로, 스마트폰으로 표현하게 되었어요.
한편으론 입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소통할 도구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긴 해요. 똑똑해진 스마트폰으로 뭐든 할 수 있으니까요. 시인은 동시에서 메롱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는데요. 입에 마스크로 옷을 입었으니 얼마든지 몰래 할 수가 있지요.
이 마스크가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하지 말고, 꼭 필요하고 좋은 말만 하라는 지구의 뜻이라 생각하면 긴 시간 동안 숨 막히며 살아온 삶에 대한 위안이 될까요?
마스크 쓰고 코로나바이러스에게 날마다 ‘메롱메롱’ 하면 화가 나서 도망갈까요?
https://dongsippanggage.modoo.at/?link=9res6scn
김바다 : 동시와 동화를 씁니다. 동시집 『수달을 평화대사로 임명합니다』 『로봇 동생』 『소똥 경단이 최고야!』 『안녕 남극! 』, 창작동화 『가족을 지켜라』 『지구를 지키는 가족』 『시간 먹는 시먹깨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