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동시빵 맛보기 - '구름 학교'
구름과 구름이 만났습니다
나와 당신의 생애 수업, 그리고 언젠가 마주했던 뭉게뭉게 구름 동무들
탄생, 소멸, 영원…
우리가 배우는 인생 학교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방긋방긋 웃으며 태어나지 않고
앙, 앙,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납니다.
왜 하느님은 웃음이 먼저가 아니라 울음이 먼저라고 하셨을까요?
구름에게서 울어야 할 때를 먼저 배웁니다.
내가 아닌 친구를 위하며 흘릴 수 있는 눈물입니다.
그 눈물은 숭고합니다.
나의 슬픔이 아닌 당신의 슬픔을 위로하며
먼저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나는 성인(聖人)이겠죠? 예수님, 붓다님처럼요….
사람이 신성을 이루어 사람을 구원하는 하늘이 되시는….
눈물 흘리는 법을 잘 배우면 친구는 벗이 됩니다.
가벼운 놀이 친구에서 나의 슬픈 그림자 안으로 초대하는 유일한 벗,
내 슬픔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타인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일 거예요. 우리는 약한 모습을 들키기 싫어하니까요!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정말 돈독한, 특별한 존재입니다.
눈물을 흘려야 할 때 꼭 눈물을 흘리기
눈물을 멈춰야 할 때 꼭 눈물을 멈추기
구름 동무에게 포옥 스며들어 포근히 배워가는 인생 학교입니다.
깊고 어둔 밤 나를 무겁게 짓누르는 것에서부터 초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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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 아동문학을 연구하며 동시를 씁니다. 동시빵가게 1기 제빵사여서 참 달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