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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8_0217

퍼플아티스트의 답문



  안녕하세요, 20210228_0217 님 :)

  오늘은 어떤 하루를 살아내고 있었어요?




  정말 조심스럽게 '혹시 저도 신청할 수 있나요?' 다가와주던 당신. 인터뷰의 기획과 이야기를 들은 당신은 파란색과 하얀색이 시원스레 어우러진 '평범을 헤매다 별에게로' 독립출판물을 선뜻 빌려주었지요. 인터뷰 에세이 책과 관련해 고민이 많던 저에게 필요한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었어요. 당신의 소중한 기억과 기록을 기꺼이 빌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참 열심히 살아왔고, 수고 많은 삶을 살아내느라 고생 많았다'


내가 나에게 처음 이야기해주었던 것일까요? 갑자기 울컥 올라온 감정에 당황하면서도 차근히 표현을 이어가던 당신을 보며 괜시리 함께 울컥했더랍니다. 동시에 '표현되지 못한 채 맺혀있는 마음들이 참 많았겠구나. 아직 언어의 틀을 입지 못한 마음들이 많겠구나' 생각했지요.


2시간 남짓한 인터뷰 시간동안 저는 거의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돌아가고, 기억의 의미를 찾아갔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인터뷰 초반,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질문해야 할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가만히 듣고 있어보자.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실 것 같다' 느낌이 들었어요. 참 희한하죠? 인터뷰 중반까지 질문하고 싶어도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곧 확신할 수 있었어요. 당신은 삶과 죽음이라는 키워드 사이에서 균형 잡으며 생각하고 소통해가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오롯이 인터뷰이에게 흐름을 맡긴 채 믿고 따라간 경험은 처음인지라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당신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수 있는' 귀한 순간으로 느껴졌어요. 이 세상에 당신과 같은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고, 저와 같은 사람은 오직 저뿐임을 알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비록 힘들었기 때문에 했던 생각들이지만, 만약 내가 이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이런 생각들도 하지 않았겠죠?' 


힘들게, 치열하게, 불안해하면서도 결국 하루 하루 살아내 온 당신이기에 이 말이 그토록 뭉클하게 전해오는 듯 했습니다. 마음 속에 오래도록 맺혀있던 당신의 이야기를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이를 믿고, 그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해보는 귀한 경험을 선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범함을 헤매던 우리는 서로라는 별을 보았고, 그 별이 너무도 수고롭게 빛내고 있기에.. 언제 어디서든 편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공감하고 공유한 당신과 저일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살아내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요.




  죽음을 그리는, 퍼플아티스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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