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2. 계곡에 발을 담글 때의 시원함처럼, 수박화채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달력의 숫자가 7로 바뀌는 순간,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낮의 공기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졌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주변에서는 슬슬 들뜬 마음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물론 올해에도 마음껏 해변이나 워터파크, 계곡을 즐길 수는 없겠지만요.
더위도 많이 타고 하는 일의 특성상 여름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 제대로 된 여름휴가를 즐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되면 외갓집 근처 계곡에서 나름의 짧은 휴가를 즐기곤 합니다. 한여름에도 신기할 만큼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그 순간만큼은 더위를 잊게 되잖아요. 수박 한 통에 참외나 복숭아, 음료수와 고기를 준비물로 챙겨가면 정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게 계곡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계곡 한 편의 돌을 고르고 물길을 막아두는 건데요. 그곳은 임시 냉장고가 되어 가져 간 과일이나 음료수들을 아주 시원하게 보관해 줍니다. 생각만 해도 시원해지는데 지금 당장은 그런 여유를 즐길 수 없으니 아쉬운 마음은 수박화채를 만들어먹으며 달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료: 수박, 과일통조림, 백도 통조림, 암바사, 얼음
1.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넓은 그릇에 담아준다.
2. 백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과일 통조림의 과일들을 함께 그릇에 담는다.
3. 시원한 암바사를 적당히 붓고 얼음을 넣는다.
시원함이 가득한 수박화채 완성!
제철과일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은 제철이 아니어도 수박을 만날 수 있기도 하지만 딱 이 계절에 먹는 그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화채라는 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더운 여름 시원한 선풍기 바람 쐬면서 시원하게 한입 하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백도를 참 좋아하는데, 마침 백도 통조림이 있어서 화채에 넣었더니 더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올해에는 비도 많이 오고, 장마도 늦어져서 앞으로 다가올 무더위가 더 걱정되는 그런 여름이지만 틈틈이 화채 한 그릇 하며 잘 이겨내 봐야겠습니다.
오늘 저녁, 계곡에 온 것처럼 수박화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