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다른 사람과 자존심 때문에 논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살면서 알아두면 반드시 유용한 말싸움 이기는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말을 했었어야 하는 건데!
어떻게 하면 더 날카롭게 후벼팔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날카로운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해서, 남들의 무시에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타인이 내 의견을 대놓고 반대해서와 같은 이유로 열띤 논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근데 그런 말다툼을 하면서 진짜 승리감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아마 한 번도 없었을 거예요. 말싸움이 끝나도 여전히 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상대에 대한 미움만 점점 커지죠. 그래서 말싸움 이기는법을 검색해 들어오신 걸지도 모릅니다. 사실 말싸움이라는 것은 서로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남지 않습니다. 논쟁은 정말로 백해무익한 거예요.
진짜 말싸움 이기는법은 논쟁을 하지 않는 겁니다. 이해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납득하실 수 있을 거예요. 왜 평소에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적나라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범죄가 일어나면, 대부분의 범죄자가 뚜렷한 동기를 지니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가난에 의한 절도나 원한에 의한 살인과 같이 명확한 동기를 갖고 있었죠. 그래서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에 나오는 것처럼, 수사팀이 출동하면 어지간한 사건은 순조롭게 해결됐어요.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한국 사회에도 반사회적인 사이코패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같이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인물들이죠. 연약한 어린 아이들과 여성을 피해자로 삼았던 비열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었지만, 유영철, 정남규 같은 사이코패스는 “부자는 모두 죽어야 하고 여자들은 각성해야 한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려고 한 말이죠.
그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어요. 자신의 악랄한 범죄를 끝까지 정당화했고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 조차도 정말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런 비윤리적인 범죄를 저지른 자들조차도 자신이 틀렸다고 느끼지 않는데, 큰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비난을 받으면 곱게 받아들일 리 없죠.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충분히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누군가한테 틀렸다는 지적을 받으면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온갖 방어 행위를 합니다.
또 하나의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어요. 논쟁이 과열되면 판단력이 점점 흐려지고, 뇌를 거치지 않고 튀어나오는 단어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나마 이성적인 대화가 이어지다가 나중에는 사실과 무관한 기싸움으로 번지게 되죠. 그리고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논쟁이 뜨거워져 양쪽이 냉정함을 유지할 수 없다면, 결국 날카로운 창으로 서로의 약점만 찌르게 되는 거예요.
가끔 인터넷에서 맞춤법 하나 가지고 시시콜콜 싸우는 사람들, 연예인의 가십거리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는데요. 저는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조금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나, 정답을 알아봤자 쓸데없는 상황을 두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정신 건강에 결코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에요.
사실 이런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완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시시콜콜한 논쟁에 목을 매는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존중을 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에요. 나의 생각과 주장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아들여지면 왠지 자존감이 올라간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그것은 진짜 자존감이 아닙니다. 진짜 자존감이란 정말 자신의 분야에서 멋지게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만들어서, 훌륭한 결과로 진실된 찬사와 격려를 받으면서 얻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 논쟁에 쏟을 에너지와 정성을 자신의 분야에서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만드는 것에 투자하는 게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
진정으로 말싸움 이기는법이란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에 제대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논쟁은 원치 않는 것에 집중을 빼앗기는 행위에요. 그러니 부디 매일 한정된 에너지를 의미 있는 곳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명심하세요. 논쟁은 바보나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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