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샵 Mar 31. 2017

운동과 다이어트하면 인생이 풍요로워질까?

당신의 몸을 '구조조정' 하라.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원리와 기업을 건강하게 경영하는 원리는 다르지 않다. 
구조조정이라는 말은 '비우기'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마케팅 관련 공부를 하다 보면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법칙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마케팅 불변의 법칙》의 첫 번째 법칙은 ‘최초의 법칙(선도자의 법칙)’이다. 이 법칙의 핵심적인 내용은 "더 좋기보다는 최초가 되는 것이 낫다."이다. 최초의 법칙 편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이어진다.

닐 암스트롱은 달 표면을 최초로 걸었던 사람이다. 두 번째는 누구인가?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다. 두 번째는 누구인가?

이승만은 한국의 첫 번 째 대통령이다. 두 번째는 누구인가?

이소연은 학국 최초의 우주인이다. 두 번째는 누구인가?

두 번째가 누구인지 대답할 수 있는가? 아마 선뜻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마케팅에서 시장을 선점한 최초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을 한다. 다만 왜 최초의 것이 되는 것이 중요한지는 “인간에게는 먼저 가진 것을 고수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면서 재미있는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아내나 남편보다 조금 더 나은 누군가를 만났다고 해서 변호사 비용을 감수해가며, 또 집과 아이들을 놓고 분쟁을 벌여가며 배우자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소망을 말하고 목표 리스트를 만든다. 그중 첫 번째는 단연코 ‘건강’이다. 몸과 건강 얘기를 하고자 하면서 뜬금없이 왜 마케팅 법칙 이야기를 꺼냈는가 하면, 건강한 몸은 당신의 자산 목록 1호이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어날 때 세상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것이 바로 유일무이한 당신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은 당신의 삶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삶의 가장 중요한 종잣돈인 ‘최초의 자산 목록'으로 기록된다. 

구조조정은 기업 뿐만 아니라 미니멀하고 심플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몸을 위해서 필요하다. 

한국의 IMF 시절 수많은 직장인들은 기업 ‘구조조정(Restructuring)’이라는 이름하에, 대한민국호가 살아남기 위한 명분 아래 회사라는 안전지대 안에서 쫓겨나야 했다. 저항하고 버티기도 했지만 시류의 흐름 속에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남아 있는 자들 또한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을 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IMF 당시,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역시 한국의 직장문화와 연관된 것인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잦은 야근과 회식문화로 인해 건강과 몸을 돌볼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해고된 사람들이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자신의 몸과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그렇게 운동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언제 다시 취업을 하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저런 방법들을 모색해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건강부터 챙겨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정작 직장을 다닐 때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건강해야 취업을 하든, 내 사업을 하든 할 거 아닙니까. 그리고 버틸 힘이 있어야죠. 

가족들 생각하면 내 건강이 우선이었어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젠 풀코스 마라톤 대회까지 출전하게 되었네요. 직장요? 구했죠. 운동하고 나서 뱃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지고 하니까 좋은 일 생기던데요. 하하하!! 뱃살 들어갔다고 아내가 정말 좋아해요. 이젠 정말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0년 후반 즈음, 마라톤 대회 취재를 다니면서 인터뷰한 사람들 중에 위와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구조조정(Restructuring)’이란 무엇인가?

정말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해서 체중이 줄고,
건강해지면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일까? 

망가졌던 건강이 좋아지고, 말랐던 몸에 살이 붙고, 많던 뱃살과 군살이 빠지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사람들은 인생이 행복해졌다고 말을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와 같다. 물론 급하게 몸을 만들거나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되듯이, 상호 간의 이해와 배려가 없는 구조조정은 설령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만만치가 않으며, 사회적 파장도 크다. 그리고 우리는 그 파장을 여태껏 겪고 있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역량에 맞는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야 기업의 생명력이 길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고용이 유지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의 순환이 일어나 사회적 기여에도 도움이 된다. 해고만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부실하고, 불필요한 군살들을 빼기 위해서다. 

IMF의 기억으로 인해 구조조정이란 것이 ‘대량 해고’라는 공포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 조직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것, 업무의 효율을 위해 업무 프로세서를 바꾸는 등, 기업이 군살을 빼기 위해 하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그래서 기업이 생존하는 동안 수시로 크고 작은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있는 것이다. 


임직원이 함께 구조조정이라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고통을 서로 나누며, 그것을 착실히 실행하게 되면 기업은 점점 힘이 나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이렇게 기업의 체질이 좋아지면, 성장동력을 찾아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도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이 관심을 받게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인 것이다. 당신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주목받는 것처럼. 


구조조정이란 것이 기업이나 인간사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대표적인 예는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털갈이’이다. 동물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겨울이 오기 전에 자신의 털로 온몸을 덥는다. 그러다가 여름이 오기 전에 털갈이를 통해 더위에 지치지 않게 여름을 날 준비를 한다.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예는 뱀의 허물이다. 뱀은 허물을 벗는 동물이다. 뱀은 사람처럼 피부가 자연적으로 벗겨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피부에서 벗어나야 계속 살 수가 있다. 뱀이 ‘허물 벗기’라는 구조조정을 스스로 실행하지 않으면, 뱀은 성장하지 못하고 딱딱한 자신의 허물 속에 갇혀서 죽게 된다.  

개는 계절에 맞게 털갈이를 한다. 이는 자연이 주는 구조조정의 하나이다.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산목록 1호인 몸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그것을 규칙적이고, 계획적으로 하지 못할 경우 성인병과 더불어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이로 인한 비용의 지출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 특히나 암이라도 걸리게 되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자신의 체력에 비해 맞지 않는 몸집을 유지할 경우 무릎이 지속적으로 견뎌내기 어렵다. 각종 성인병은 당신의 건강을 옥죄어 온다. 고혈압은 고지혈증으로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로, 지방간으로 급기야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암(癌)은? 암은 당신의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식단을 구조 조정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당신의 식단이 육류나 단백질 위주로만 구성한다면 암은 소리 없이 당신의 몸을 장악하게 되고, 결국 대장암에 의해 쓰러지게 될 것이다. 너무 적거나 혹은 많은 칼로리의 식단을 신진대사와 활동량에 맞게 구조를 조정하지 않을 경우 정력과 체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너무 잦은 다이어트를 방치할 경우 당신은 정신과 상담을 받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는 

변화는 그것을 원하는 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면서 온다.

라고 했다. 


뱀은 살기 위해 허물을 벗는 고통을 수반한다. 그 고통이 겁나 허물 벗기를 주저한다면 뱀은 결국 허물에 갇혀 죽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변화를 주저한 탓에 양극화되고 있다. 당신은 또 어떤가? 여전히 하던 대로 살아갈 것인가? 자신의 몸이나 건강은 어떻게 되든 방치하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인가? 변화가 두려운가? 몸과 마음의 변화를 두려워하면 당신은 결국 썩은 몸과 마음이라는 허물에 갇혀 산송장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자기쇄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 기업 컨설턴트이자 미래경영학자인 스티븐 코비는 그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자기쇄신의 첫 번째 원칙이자 7번째 습관으로 

심신을 단련하라!

고 강조한다. 7번째 습관은 개인적 생산능력이며, 그것은 우리가 가진 최대의 자산인 ‘자기 자신’ 즉, 몸과 마음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몸과 마음은 자기 자신을 이루는 전부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가 가진 본질의 4가지 차원, 즉 신체적(운동, 영양, 스트레스 관리), 영적(가치 명료화와 몰입, 학습과 명상), 정신적(독서, 상상, 계획 수립, 저술), 사회적/감정적(봉사, 공감, 시너지, 내적 안정) 차원을 쇄신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개인적 생산능력은 이것이 제2의 천성 즉,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행해질 때까지, 그리고 일종의 건전한 의미에서 중독이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영향력의 원’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어느 누구도 우리 대신 단련시켜 줄 수 없다. 우리는 이를 반드시 혼자 힘으로 해야 한다. 

라고 스티븐 코비는 말한다. 이 습관이 우리가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투자이며,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이 가지는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비로소 효과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스티븐 코비의 자기쇄신은  당신의 몸과 마음을 구조 조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의 몸과 마음에서 완벽한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멈추지 말고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화는 쉽다.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기면 된다. 그것이 전부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저서 《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21가지 원칙》에서 18번째 원칙으로 

건강한 몸에서 창의적인 정신이 나오며, 당신의 몸무게가 줄면 인생이 풍부해진다. 

를 꼽는다. 그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를 누리는 데 ‘세 가지 핵심 비결’이 있다고 말한다. 그 핵심 비결의 “첫 번째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식단을 개선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적당한 운동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우선 당신의 건강에 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며, 매일 그 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건강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데에는 엄청난 인내와 침착성, 자기 통제가 필요하지만 그 대가는 남다를 것이다.” 

라고 세계적인 인재양성 컨설턴트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한다. 씨앗이 자신의 껍질을 뚫고 나오길 두려워한다면, 땅을 뚫고 나오지 고통을 감내하지 못한다면 열매를 맛보는 결과는 보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찌들어 있는 몸과 마음을 새롭게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해야지,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변명으로 둘러대지 않길 바란다.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가지 않으면, 고인 물이 썩듯 썩은 생각으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 


봄이 왔다. 겨우내 영양분을 비축해두었다면 이제 당신은 몸을 구조조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당신 몸을 '구조조정' 하라. 그러면 당신의 인생이 건강과 행복이라는 순풍을 맞아 성공으로 향해가는 속도는 빨라질 것이며, 당신의 삶은 점점 풍요롭고 평온해질 것이다.


참고 1: <마케팅 불변의 법칙> 잭 트라우트&알 리스 지음, 박길부 옮김, 십일월기획출판(2008)

참고 2: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김영사(1994)

참고 3: <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21가지 원칙> 브라이언 트레이시, 서동민 옮김, 인디북(2003)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http://푸샵.com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계속하는 사람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