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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Aug 08. 2020

SNS를 사용하기 전에 물어야 할 것들

[책 속의 여러 줄] <루틴의 힘> 중에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처음 만났을 때, 게이츠의 어머니는 당시 모임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 한 가지씩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버핏과 게이츠는 공통된 의견으로 이것을 단 하나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그 절대 법칙은 바로 '집중(Focus)'이다. 집중력은 개인에게 있어 가장 큰 자산이며, 시간과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부의 대가들이 하는 말이니 틀리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집중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중이 잘 안 되는가? 

언제부턴가 스스로 생각해도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가?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것


집중에 방해가 되는 가장 큰 적은 바로 당신 가까이에 있다. 스마트폰에 깔린 (누군가는 시간낭비 시스템이라고 말하는) SNS 어플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SNS 알림음은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인 집중력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박연준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에서 저자는 스마트폰을 이렇게 표현했다. 

스마트폰은 자신은 스마트하면서 사용자는 점점 멍청해지게 만든다.

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피로는 선택할 것이 많아지면서 가중된다. ‘멀티’를 요구하는 사회에 부응하는 일. 이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부른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한두 명의 라이벌만 갖지 않는다. SNS에 접속하면 세계 각국에 사는, ‘즐거워 보이는 인생들’이 실시간으로 떠오른다. 라이벌만 수십, 수백, 수천 명이다. ‘모르는 사람’은 순식간에 ‘아는 사람’이 된다. 스마트폰을 쥐는 순간 아는 사람들, 알아야 할 사람들,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 과정에서 나는 쉽게 휩쓸리고, 쉽게 즐거움을 느끼고, 쉽게 환멸을 느낀다. 누군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새로 하고, 어느 맛집에 다녀왔는지 실시간으로 알게 된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된다. 피로하다. 재미있는데 피로하다. 즐거운데 피로하다. 나 역시 커피를 마시기 전에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린다. 커피를 마시는 일을 알릴 일인가, 생각하다 머리를 긁적인다. 생각하면 또 피로하다. 관계는 쌓이고 얽히고 견고해지다 툭툭 끊어진다.

 - 박연준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중에서 

피로는 에너지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왜 에너지가 부족해지는가? 우선순위에 있는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수시로 SNS를 확인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헬스 클럽 회원들 중에도 운동을 하러 온 것인지, 스마트폰을 하러 온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살이 안빠진다고 하소연한다.


어떤 이는 멀티테스킹에 자신 있다고 말하지만, 멀티태스킹은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저해시키고 최악의 경우 뇌에 영구적인 손상까지 입힐 수 있다. 사람과 사물에 연결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SNS를 모두 끊겠다고 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과연 어떻게 하면 소중한 자산인 집중력을 훼손하지 않고 현명하게 SNS를 활용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SNS를 할 때 의식적이지 않다. 무의식에 지배당한다는 것은 결국 SNS에 한번 접속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는 뜻이다. 


SNS에 중독된 경우라면 의식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년간의 흡연자가 금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자신이 SNS에 접속해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면, 스스로 정한 범위에서만 사용하고 접속을 끊을 수 있다. 소중한 자산인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그리고 과도하게 SNS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세상과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과도하게 SNS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세상과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면? [이미지 출처: 구글]

SNS를 사용하기 전에 물어야 할 것들: 집중력 사수를 위해 


SNS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SNS를 사용하게 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는 상태라면 우리는 스크린과 정보에 휘둘려 결국 집중력을 잃게 되고, 생산성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우선 집중력에 투자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SNS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기준을 정해야 한다. 그러면 그 기준과 다른 목적으로 SNS를 사용하고 싶어질 때 미리 정해 둔 의도와 비교함으로써 자기 인식을 높일 수 있다. 미리 정해 놓은 시간에만 접속하고, 그 외 시간에 접속 충동이 생긴다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봐야 한다고 로리 데쉔느(Lori Deschene)는 말한다.   

• 남과 공유할 필요가 있는 내용인가? 내 인생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더해 줄까?  
•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 경험을 나중에 공유해도 될까? 
• 혹시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건 아닐까? 내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가? 
• 단지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회피하는 건 아닌가? 
• 지루하기 때문인가? 목적의식과 적극성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일은 없을까? 
• 외롭기 때문인가? 오늘 나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위한 기회를 만들었는가? 
• 상실감이 두려운가? 당장의 상실감을 피했다는 안도감은 눈앞에 있는 소중한 대상을 놓치면서까지 얻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너무 안간힘을 쓰고 있지 않은가? 어제의 대화는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대신 오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을까? 
• 지금 이 시간을 채울 뭔가를 찾는 대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까?
•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잠시 즐기고 싶은 걸까?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의식적으로 SNS에 접속했다면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여도 아무 문제없다.)   

로리 데쉔느의 "당신의 SNS에는 '의미'가 있는가", <루틴의 힘: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중에서 
목적, 자존감, 의미를 생각하라. 

SNS를 의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곧 SNS를 강박적으로 사용하려는 우리의 본능을 인식하고 대처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SNS를 일부러 선택하게 된 이유는 결국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한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일에 SNS가 특정한 역할을 담당한다면, 당신이 SNS에 빠져들게 된 원인에는 여러 요인이 관련돼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렇다. 정해 놓은 목표에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이 들면, 우리는 팔로워나 참여자 수, 접속 트래픽 등 타인들은 가진 듯한데 자신에게만 부족해 보이는 것에 몰두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숫자가 반드시 성공의 척도는 아니며, 실질적인 충족감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24시간 손안에 작은 컴퓨터를 쥐고 살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SNS를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의 저자 박연준의 말처럼 "스마트폰을 손에 쥔 자는 손안에 세상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세상이 스마트폰만 한 크기로 작아진 것이다." 결국 스마트폰과 SNS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우리의 뇌와 집중력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원문: SNS를 사용하기 전에 물어야 할 것 - 집중력 사수를 위해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참고: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박연준 지음 | 달(2019)
참고: <루틴의 힘: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댄 애리얼리, 그레첸 루빈, 세스 고딘 외  지음 | 정지호 옮김 | 부키(2020)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사이트&SNS: http://푸샵.com페이스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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