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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May 07. 2022

[운동 안내서] 몸의 지배자

무엇이 우리 몸을 지배하는가?

몇 개월 간 개인 사정으로 인해 미룰 수밖에 없었던 <운동 안내서>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1부 - 안내서에 대한 안내서: 움직인다는 것
1장. 움직인다는 것_태초에 움직임이 있었으니
<시작은 Movement>, <움직임과 몸의 탄생> 편에 이어  <몸의 지배자: 무엇이 우리 몸을 지배하는가?> 편을 이어갑니다.
부족한 글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확실히 말하자. 지구는 미생물의 행성이다.
우리는 그들의 처분에 달려 있다.
그들은 우리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에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죽을 것이다.
– 빌 브라이슨의《바디: 우리 몸 안내서》중에서

2018년에 개봉한 영화《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우주를 지배하려는 존재가 우주의 절반을 파괴하는 것에 맞서 싸우는 어벤져스 히어로에 관한 이야기다. 우주의 절반을 파괴하려는 욕망을 가진 역대 최강의 악당은 타노스. 하지만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지 못하면 우주를 지배할 힘을 얻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우주의 지배자는 타노스가 아닌 인피니티 스톤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적 상상을 뒤로하고 화면을 우리의 푸른 행성으로 돌려보자. 2020년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 행성의 주인이 마치 바이러스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생존해왔지만, 우주를 향해 도약하고 있는 21세기에 유례없는 지구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마치 이 행성의 지배자는 자신이라는 것처럼 알파ㆍ베타ㆍ감마ㆍ델타ㆍ에타ㆍ람다ㆍ뮤 그리고 오미크론으로 변이를 일으키며 인류를 향해 자신 앞에 무릎을 꿇으라고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결과적으로 그들을 잠에서 깨운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예견되어 왔지만 인류의 가장 큰 전쟁은 결국 스스로가 자초한 환경파괴에서 비롯될 것이며, 그 승자는 인류가 아닌 바이러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해온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두 달 가까이 봉쇄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2022년 5월 한국은 권장 사항이지만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한국이 엔데믹을 가장 먼저 선포하는 국가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지만 과연 인류는 앞으로도 이 미생물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 몸의 지배자는 무엇인가?


이제 우리 몸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우리는 몸과 함께 살아간다. 마치 몸은 집이고, 주인은 따로 있는 것처럼 들린다. 어쨌든 우리는 몸속에 살고 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주인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앞서 유전자는 우리 몸의 청사진일 뿐 주인은 아니라고 했다. 

과연 우리 몸의 진정한 지배자 무엇일까? 
몸속 미생물들은 다양하며, 우리 몸과 함께 공존한다 [이미지 출처: https://dribbble.com/Vasilinka]

뇌일까? 비록 몸이 뇌신경계에 의해 조절되지만 뇌신경계를 구성하는 것도 결국 세포이기 때문에 세포 단위로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세포가 우리 몸의 지배자일까? 아니다. 세균처럼 세포보다 더 작은 미생물이 우리 몸을 지배할까?


인류의 탄생과정을 보면 세입자로서 함께 공존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개중에는 악덕 세입자들이 들어와 몸을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세포 안에 존재하며, 세포보다 압도적인 수를 자랑하는 것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세포의 모든 기능이 정지해 결국 몸의 모든 기능은 상실되고 생명은 다할 것이다. 이 존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뒤로 미루기로 하자.


천문학의 발달은 우리가 사는 창백한 푸른 점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빅뱅으로 시작한 약 2조 개의 은하를 품고 있는 우주가 지금도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2019년 과학계 최고의 사건이 발생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속에서만 존재하던 지구에서 무려 5,5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400억 킬로미터에 이르는 태양계보다도 큰 블랙홀 촬영에 성공한 것이다. 


진화의 과정을 통해 단세포 생물인 '공통조상 루카'로부터 수많은 생명의 종들이 탄생했으며, 인간이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한다. 양자물리학은 원자보다 더 작은 세계가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우리 몸은 어떨까? 과학의 획기적 발전으로 몸속 세계에 대해 밝혀지는 사실들은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몸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몸은 종종 우주에 비유된다. 우주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듯, 우리 몸도 수수께끼로 가득한 우주다. 인간의 미생물 유전자 지도는 우리가 심지어 몸속에서조차 목표와 관심사가 서로 다른 수많은 독립적 혹은 상호의존적 생명체들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몸은 결코 혼자 살지 않는다. 우리의 집인 몸에는 세포보다 많은 세균(Bacteria), 즉 미생물(Microorganism)이 살고 있다. 


원문: <[운동 안내서] 몸의 지배자 | 무엇이 우리 몸을 지배하는가>


■ 다음 연재 글:
[1부 – 안내서에 대한 안내서: 움직인다는 것] 1장. 움직인다는 것_태초에 움직임이 있었으니
몸의 지배자: 무엇이 우리 몸을 지배하는가?
 • 내 몸속 우주: 몸은 혼자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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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참고: <바디: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 이한음 옮김 | 까치(2020)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사이트&SNS: http://푸샵.com페이스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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