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슬프게도 경기의 짜릿함은 승리의 행복감만큼이나 덧없다. 하룻밤 정사의 스릴을 즐기는 돈 후안, 손톱을 물어뜯으며 다우존스 지수의 등락을 지켜보는 기업가, 컴퓨터 화면 속 괴물을 죽이는 데 몰입하는 게이머는 어제의 모험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탈진할 때까지 계속 페달을 누르는 쥐처럼, 돈 후안, 기업가, 게이머에게는 매일 새로운 한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도 조건에 따라 기대는 상승하고, 어제의 도전은 순식간에 오늘의 일상이 된다. 어쩌면 행복의 열쇠는 경기도 금메달도 아닌, 흥분과 평안의 황금 배합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따분함 사이를 오가며 이래도 불만, 저래도 불만인 상태로 살아간다.
- 유발 하라리 저 <호모데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