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느리게 가지 못하는,

나는 진짜 닳아진건가

by 다듬

평소 어떤 일을 하든 최소 한시간씩은 일찍 도착하는

나어게는 서두를 순간은 없다.

일주일에 두번씩은 오전에도 출근하면서

본의 아니게 출퇴근 지하철에 몸을 부대인다.

버겁다.

매일 두들겨맞는 기분,

한틈도 한치도 놓치고 싶지않은

사람들은 소리가 없는데도

둥둥둥둥...전쟁에 나가는 이들처럼

비장하고 다급하다.


출퇴근시간이지만 한가한 나는 책을 읽다가

툭, 어깨를 맞고 책을 놓치기도 했다.

넘어진 책을 누군가는 밟기도 했다.

영영 헤어질 수밖에 없는 시집도 있었다.

나도 덩달아 긴장하고 책은 포기한다.

그들과 속도를 맞추고 걸어보려고 애쓰다가

또 벽에 붙어 느리게 걷는 이게 나였어 낙담하기도 한다.


아무리 살아도 낯설은 살아감,

빈속에 따뜻한 물 한잔 부어서 몸을 데우고

쭉 펴자.


#툭#치진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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