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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Dec 01. 2018

거꾸로 투자하는 공매도

요나

<거꾸로 투자하는 공매도> 요나

 

요나서를 읽어보시면, 온통 반전들로 이어지면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다르게 전개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니느웨로 가라고 요나를 불렀으나 불순종하고 다시스로 행선지를 바뀌어 버렸습니다. 배가 풍랑을 만나게 되고 선원들은 풍랑이 요나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나를 물 속에 던지거나 죽일 것 같았던 선원들은 오히려 요나를 살리려고 힘을 다합니다. 큰 물고기 뱃속에서는 요나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회개합니다. 그러나 이 기도의 내용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요나는 여전히 이방 사람을 무시합니다. 물고기 배속에 들어갔다가 살아난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하루 동안 회개를 선포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니느웨 왕과 온 성의 사람들이, 깊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서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요나가 화가 나서 하나님께 화를 냅니다. 회개하라고 메시지를 전해 놓고, 사람들이 회개하니까, 기분 나빠서 죽겠다고 하는 반전이 일어납니다. 요나가 죽는 것이 좋다고 불평하자, 하나님께서 요나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요나를 달래십니다.

 

투자에서도 이렇게 반전의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자에서는 주가가 올라가면 이익이 나고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이 나고 주가가 올라가면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매도가 그렇습니다. 공(空)매도(Short selling)는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합니다. 대개 특정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공매도가 활용됩니다. 예상대로 주가가 내려가면 떨어진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공매도는 회사가 망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투자라서 윤리적으로 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공매도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었고 여러 나라가 공매도 규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나라가 결국 공매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경제 논리 때문입니다.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살 수 있으면 주식을 빌려서 팔 수도 있어야 하며 이런 투자 방법을 시장에서 받아줘야 시장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에게 공매도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안정장치도 되기도 합니다. 또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공매도가 표적이 되지만 공매도가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매도 투자자는 오로지 다른 사람의 손실을 통해 이익을 봅니다. 그래서 공매도 투자자를 곰(bear)이라고 부르는데, 이에는 곰이 죽기도 전에 곰가죽을 판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주식투자는 그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인데 망할 회사에 가서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것은 투기꾼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이런 투기꾼이 되어서는 절대 안될 것 같고 또 파리가 들 끓는 시궁창에는 가까이 갈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원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공매도가 판을 치더라도 투자는 주가가 아니라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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