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Retrospective' 를 소개합니다
이은영 (pxd 주임연구원)
어떤 프로젝트든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중요합니다.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마무리가 좋다면 좋은 기억이 남게 되죠. 이번에는 pxd에서 프로젝트 정리로 활용하는 레트로스펙티브(프로젝트 회고)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Retrospective 형용사
1. 회고[회상]하는
2. (드물게, 격식 retro・active) 새로운 법률・결정이 소급 적용되는
사전적 의미로는 '회고하는' 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으며, 이 밖에도 심리학, 패션에서도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Retrospective#Software_development
pxd에서는 2009년부터 '프로젝트 회고'에 관심을 두고 관련 책들(하단의 참고도서)을 통해 정보를 얻으면서,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레트로스펙티브를 해 왔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란 팀원들끼리 모여서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각자의 생각과 성취도를 나누는 시간을 뜻하며, 정해진 형식이나 양식은 없습니다. 보통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주요 이슈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좋았던 점이나 고쳐야 할 점들을 다음 프로젝트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함께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으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기 쉽습니다.
자유로운 형식이기는 해도 누군가는 레트로스펙티브를 준비하고 진행해야 주어진 시간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프로젝트 PM이나 팀원 중 한 명이 준비 및 진행을 합니다. 이 당시의 레트로스펙티브는 점심을 함께 한 후, 인근 카페에서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 동안 이슈 사항이나 사건들을 타임라인에 표시하여 프로젝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6개월간 진행된 프로젝트여서 타임라인이 길지만, 주요 사건들만 간단하게 리뷰 했습니다.
두서없이 말을 하려다 보면 말문이 막힐 때도 있고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진행 시 함께 이야기할만한 키워드를 뽑아서 한 주제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냥 말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포스트잇에 쓰면서 이야기하니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까지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할만한 키워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함께 이야기하면 좋을 키워드들을 선정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시간관리, 클라이언트, 책임감, 리서치, 전략, 프로젝트 관리, 역할, 피드백 등
앞에서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면 이번엔 프로젝트를 통해서 나와 팀원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젝트 중 나 자신에게 아쉬웠던 점을 함께 나누고,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명 한 명에게 칭찬이나 격려의 한마디를 해주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생각보다 칭찬을 해주는 기회가 없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칭찬의 힘을 느꼈습니다.
형식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는 마무리를 위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질문을 준비하였습니다. "OO에게 OO이란?" 포맷으로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던 팀원들의 특징을 골라 질문을 하며 웃음 가득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를 실제로 진행하면서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쉬웠고,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도중에는 바빠서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다시 되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서로의 장점들을 칭찬하며 앞으로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 레트로스펙티브는 팀원들끼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의의가 있기 때문에 위의 과정들은 예시일 뿐입니다. 레트로스펙티브는 그 자체보다 이후 실행이 중요하므로 프로젝트 진행 시 아쉬웠던 점은 개선하고 좋았던 점은 다음 프로젝트에서 이어가서 다른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레트로스펙티브 방법이 달라지기도 하며, 프로젝트에 맞춰 다양한 방법들을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위의 내용 이외의 다른 방법들도 공유합니다.
1. 체크인(Ice breaking time)
레트로스펙티브 초반에 이야기할만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과를 먹기도 하고 이 방법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현재 나의 상태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시간으로 아래의 5가지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 appreciation and excitement
- worries, concerns and puzzle
- complaints with recommendation
- new information
- wishes and hopes
2. 주요 사건을 5F로 공유하기
이 방법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시간축으로 정렬해서 5가지 F(사실(fact), 느낌(Feeling), 교훈(finding), 향후 행동(Future action), 피드백(Feedback))으로 나누어 돌아보는 방법입니다.
(예:OOO을 해 봤다. 그래서 어떤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고, 나는 무슨 행동을 할 것이다.)
3. 다른 관점으로 프로젝트 돌아보기
말 그대로 다른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돌아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관계 중심, 커뮤니케이션 중심, 툴 중심 등으로 기준을 세워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4. 오늘의 레트로스펙티브에서 나의 ESVP는?
오늘의 프로젝트 회고에서 ESVP 중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Explorer(탐험가) : 새로운 아이디어나 직관을 발견
Shopper(쇼퍼) : 가능한 모든 정보를 둘러보고 그중 유용한 아이디어를 하나 가져감
Vacationer(휴양객) : 흥미는 없지만 지겨운 일에서 잠시 떠나 있는 행복을 느낌
Prisoner(죄수) : 억지로 하고 있어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나음
5. 나를 점검하기
프로젝트를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 나의 성장이나 프로젝트 초기에 내가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했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말로 주고받는 것보다는 점수를 매겨 수치로 확인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예: [피드백 이야기-리처드 윌리엄스]라는 책에서 본인의 피드백을 각자 평가한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자신의 피드백 성향과 개선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도서
Project Retrospectives - Norman L. Kerth
Agile Retrospectives: Making Good Teams Great - Esther Derby, Diana Larsen
#참고 링크
프로젝트 회고 구글 검색
애자일 이야기 http://agile.egloos.com/412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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