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잘하고 싶습니다.

프롤로그: 표현 모음집을 만들어볼까요!

by 편린

대학 시절, 반년이든 1년이든 해외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이 하나같이 우스갯소리로 하던 말이 있다.


"나 교환 다녀와서 0개 국어자 됐잖아."


흔히들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외국어만 쓰다 보니 한국어는 잊히고, 그렇다 해서 그 나라의 언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지도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놓이곤 한다. 그렇게 생활하다 한국에 돌아오면 모국어의 문장 구사력은 엉망이요, 외국어의 구사 실력도 그럭저럭인 발화자가 되어 여러 유형의 대화 속에서 헛발질을 반복한다. 그만큼 하나의 언어를 훌륭히 구사하기란 그 어느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언어 구사의 정점에 선 자들이라 하면 당연지사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채로운 표현들로 묘사해 낼 수 있는 자들이겠지.


그렇다면 브런치 스토리 연재와 출판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나와 같은 글쓰기 작업자들은 과연 한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사람들일까? 적어도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대학 시절부터 회사 생활을 거쳐 방구석에 눌러앉아 타닥타닥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까지 내 인생의 삼박자 중 한 축을 차지하는 것은 쭉 글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표현력 미진에 시달린다. 2025년 상반기를 가득 메웠던 에세이 쓰기 모임에서도 비슷한 표현들을 반복하여 사용한다는 피드백을 종종 받곤 했으니.


이제는 직접 제작할 '말맛 노트'의 힘을 빌려 이전보다 더 풍성한 작업자가 되고자 한다. 더 이상 우리가 하나의 궤도에 갇혀 영원히 선회하는 고독한 별처럼 유사한 언어의 주위만 반복적으로 맴돌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발견하고 활용할 때 비로소 우리의 생각을 더 값지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표현들을 반갑게 마주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마음이 찬란한 말맛을 만나 저마다 반짝이길 기대하며.

요 다람쥐 캐릭터는 제가 처음으로 직접 아이패드에 그려본 일러스트입니다. 귀엽지 않나요? 요 다람이가 앞으로 '말맛 노트'에서 여러분께 아름다운 표현들을 설명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랍니다.


앞으로의 연재에 도움이 될만한 표현들이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 함께 노트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