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ki Aug 27. 2019

THE BEFORE GREY;youth

청춘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25살 윤지훈입니다.

대학생 새내기 같은 풋풋한 미소를 머금은 그는 우리를 보며 수줍게 인사를 건냈다.

눈썹까지 내려오는 덥수룩한 앞머리와 전체적으로 형의 것을 빌려입고 온 듯한 느낌의 옷들, 그리고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한 힙색.

우리가 본 그의 첫 이미지는 이랬다. 그리고 얼른 메이크오버 해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변할 그의 이미지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첫 만남이었다.


# Style of BEFORE

BEFORE
"보이는 옷을 집어서 입고 왔어요, 늘 그러거든요."

평범한 대학생같다. 그냥 도서관에 자주 들락날락거릴 것 같은 이미지고. 사실 편리함이 우선인, 아니 편리함만 가득해보이는 저 힙색 때문인지는 몰라도 배달 대행 업체에 종사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물씬난다.


머리부터 발까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타일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적어보려한다.


상의

레터링이 큼직하게 박혀있는 박시한 검은색 티셔츠는 딱히 흠잡고 싶진 않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의 밸런스를 고려했을 때, 아예 박시하게 입어서 스트리트 패션 느낌이 가득하게 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의

청바지는 애매하게 떨어지는 티셔츠 탓일까, 스트레이트 핏의 청바지가 오히려 다리를 짧게 보이게하는 악효과를 낳는 기분이다.


신발 

스니커즈만 봤을 땐 청바지와의 조합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전체적인 실루엣 측면에서 본다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얇아지다 얇아지다 발에서 얇아지다 못해 빈약한 느낌을 준다. 좀 더 볼륨감 있는 신발을 신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스타일링이다.


ACC

마지막으로 화룡정점, 힙색!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말 편리함만 가득해보인다.

저런 아이템들은 없느니만 못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사실 길거리 걷다보면 각양각색의 힙색을 착용한 남자들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서 이쁘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물론 “뭐 어때? 편하잖아?!” 라고 반박한다면 그냥 이 글을 그만 읽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필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보다 나은 스타일을 제안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심어주고자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 Style of AFTER

AFTER


"What makes a cool guy?"


덥수룩한 앞머리와 함께였던 그의 소년 이미지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각진 광대와 두드러진 6각형의 두상이 그의 남성미를 물씬 느끼게 해주었다.

짧아진 머리와 훤히 드러난 이마 탓에 어색해하던 그는,

차츰 표정에서부터 남자다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쿨톤 피부의 소유자인 그에게 매치해주고 싶은 컬러는 두가지였다. 핑크네이비.

두 뺨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불그스름함이 그에게 핑크 컬러의 옷을 스타일링하고 싶게 만들었고,

밝고 하얀 피부는 네이비 컬러의 옷을 스타일링하고 싶게 만들었다.

소년 같은 이미지를 탈피했으니,

네이비를 선택했다.


상의

티셔츠는 밝은 피부를 좀 더 화사하게 보이게 할 수 있고, 네이비와 잘 어울릴 수 있는 화이트 컬러 라운드넥 티셔츠를 선택했다. 오버사이즈가 아닌 그에게 딱 맞는 사이즈로.

팔 부분이 애매하게 떨어지는 것이 보기에 안좋아 두 번 정도 롤업을 했다.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애매하게 나풀거리는 팔의 끝 부분을.

필자가 스타일링한 것 처럼 롤업을 하면 좀 더 내 몸에 붙으면서 정돈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참고하자.


구르카 팬츠      출처-pinterest

하의

바지는 구르카 팬츠로 스타일링해봤다. 평소 두꺼운 허벅지가 컴플렉스(?)라고 하던 그에게 다리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팬츠보다,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서도 아래로 갈수록 얇게 떨어지는 원턱 구르카 팬츠가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딱 맞아 떨어졌다. 구르카 팬츠는 구르카 용병들이 입던 바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바지로, 벨트없이 허리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에 클래식한 룩의 무거운 벨트를 대신해줄 고마운 아이템이다. 발목까지 떨어지는 기장감은 미드톱 스니커즈로 커버했다.






미드톱 스니커즈     출처-pinterest

신발

신발은 미드톱 스니커즈로 스타일링했다.

미드톱 스니커즈는 발목까지 떨어지는 바지의 기장감을 보완해주며, 로우톱 스니커즈보다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여름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컬러로 택했고, 소재 또한 캔버스인 덕에 미드톱의 디자인이지만 갑갑한 느낌은 주지 않고 오히려 시원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ACC

다음은 액세서리다. 여름은 액세서리의 계절이라 해도 무방할만큼 액세서리의 활용이 돋보이기 좋은 계절이다. 옷 차림새가 가벼워지는 만큼 옷으로만 그 날의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주기엔 부족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래서 액세서리가 중요한 것이다. 이번 스타일링엔 네 가지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봤다.


1. 선글라스

선글라스는 전체적으로 남성미가 풍겨지는 각진 얼굴이라 프레임은 슬림하면서 라인 자체가 주는 느낌은 각이부드러운 선글라스로 스타일링했다.


2. 스카프

라운드넥 티셔츠의 심심함을 달래줄 리넨 재질의 스카프를 스타일링했다. 쇄골 자체가 섹시하거나, 톱모델의 직각 어깨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라운드넥만 입었을 때 흔히 말하는 '태'가 나는 남자는 찾기 힘들다. 그럴 때 스카프로 밋밋한 목선을 스타일링해주면 단점을 보완해주면서 센스있어 보이는 남자로 보일 수 있다.


3.팔찌

팔에는 은 체인 팔찌를 스타일링했다. 메탈 소재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이 가죽 팔찌보다 여름에 적합하다.


4.가방

다음은 가방, 대한민국 남자들은 주머니를 너무 사랑해서 탈이다. 지갑도 주머니, 스마트폰도 주머니, 담배도 주머니, 심지어 차키도 주머니. 그러니 태가 살리가 있나... '핸드백'은 더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란 것을 얼른 깨닫고 가방 드는 것을 어색해 하지도 말고, 귀찮아 하지도 말자!



"기회의 장을 열어주신 것 같아요"

모두에게 그렇다.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꺼리게 되는 것 처럼, 평소 입지 않던 옷을 입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것을. 하지만 새롭고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고, 멋있어 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다.

그 욕구를 해소시켜주고 싶다.

스타일링을 통해서 "이렇게도 입을 수 있구나!", "평소 입고 싶었던 스타일이었는데!"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몰랐던 스타일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며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옷은 그렇다. 나 자신의 표현 수단 중 하나인 것이다. 말, 표정, 행동, 글 그 것들과 같은.

대화에서 그를 알 수 있고, 표정에서 그를 느낄 수 있고, 행동에서 그를 가늠할 수 있듯

우린 그가 입는 옷에서도 그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패션을 통해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옷을 날개라고 믿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THE BEFORE GREY; youth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