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이용한 영어 공부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미드와 같은 교재는 현지인들의 일상생활을 담고 있기 때문에 생생한 실전 영어를 배울 수 있고 회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다른 교재와 비교해서 재미까지 있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공부법이든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기 마련이다. 오늘은 미드 영어공부의 장단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미드 영어공부의 장점]
1. 반복 학습 가능
아무리 최고의 강사에게 영어를 배우더라도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한번에 이해할 수는 없다. 더욱이 원어민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표현을 배우는 경우, 그들이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런데 미드를 통해서는 같은 말을 무한 반복해서 듣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가 영상을 앞으로 돌리기만 하면 미드 속 배우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속 같은 말을 해준다. 이렇게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보고 듣게 되면 발음과 듣기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미드를 돌려보면서 배우들의 입 모양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발음 교정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같은 말을 반복해 들으면서 영어 소리에 더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생생한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처음 영어를 배울 때는 교과서를 통해 배우겠지만 계속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는 교과서에 있는 말과 다른 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미드 속 영어는 교과서에 비해 실생활과 가까운 표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배우기 위한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인사말인 'How are you?'에 대해 생각해보자. 흔히 ‘잘 지내느냐?’라는 뜻으로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표현이다. 상대가 이렇게 물어보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잘 지낸다’라는 뜻으로 ‘I am fine'이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영어에서는 'How are you?'라는 표현 외에 다른 인사말도 많다. 이 때문에 ’How are you?'만 알고 있는 사람은 다른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제 외국인들이 많이 쓰는 'What's up?'이라는 인사말은 어떨까? 이 역시 의역하면 ‘잘 지내느냐?’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I am fine'이라는 답을 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은 미드를 보면 해결된다. 미드에서는 ’What's up?'이라는 인사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상대방은 대부분 ‘Nothing' 혹은 ’Nothing much'라는 대답을 한다. 이처럼 미드에서는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생생한 실생활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재미있다
미드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미드는 영어공부를 지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고마운 교재가 될 수 있다. 다른 교재보다 재미있기 때문에 드라마로 공부하는 것은 바쁘더라도 부담스럽지 않다. 회식을 하고 늦게 퇴근한 이후 미드 몇 장면을 보거나 출퇴근시 mp3로 만든 음성을 듣는 일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오랫동안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이나 직장인이 매일 쉬지 않고 영어만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는 미드를 보면서 부담 없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미드 영어공부의 단점]
이처럼 미드를 이용한 영어 공부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한 가지 갖고 있다. 바로 미드에서 나오는 외국어는 초보자가 공부하기에는 난이도가 많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소리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에서 6개월 동안 미드로 수업을 들어보면서 직접 느낀 문제점이다. 그 학원에서 했던 훈련은 소리가 들리는 대로 따라서 말하고 대본을 암기하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대사의 뜻을 모르면 아무리 같은 장면을 많이 보고 대본을 외워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어떤 것이든지 처음 공부할 때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려운 교재로 공부를 하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달리기를 가르치면 안 되듯이 영어도 처음부터 미드를 이용해서 공부하면 뜻도 모르고 소리만 따라하는 앵무새가 될 수 있다. 많은 학원에서는 몇 개월만에 영화나 드라마를 듣고 이해할 수 있다며 광고하지만 실제로 초보자가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면 미드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만 들게 된다. 이는 학원에서 다루지 않았던 미드를 자막 없이 보면서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무엇이든지 단계가 있듯이 처음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은 기본을 튼튼하게 다진 후 미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미드 영어공부는 초보자가 공부하기에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어실력이 쌓인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한 점은 실제로 외국인을 매일 만나기 힘든 우리들에게 미드는 실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미드 영어공부법,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