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취업하고 싶은 취업준비생이라면 NCS라는 용어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안 그래도 스펙준비에 이력서 작성, 면접 준비 등 취업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취업준비생에게 NCS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존재다. NCS는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약자로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시킨 것이다. 공공기관 채용에 활용되는 직무능력표준으로서 2015년부터 공기업 등 공공기관 공채 준비시에는 무조건 NCS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예전에는 없던 NCS를 굳이 시행하게 된 것일까? 이번 기회에 NCS에 대해서 알아보자.
1. NCS 도입 이유
NCS 도입 이유는 예상보다 간단하다. 기존 채용방식으로 입사한 신입사원들 능력이 기관에서 실제로 필요한 능력과 다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토익점수가 높아도 영어를 못한다든가 자격증은 있어도 실제 업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면접이라는 시험도 주관적인 시험이기 때문에 ‘이 직원이 정말 일을 잘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은 평가하기 어려웠다. 물론 직무적성검사나 경영학, 경제학, 법학, 행정학, 상식 등의 필기시험 제도가 있었지만 이런 지식 역시 업무능력과 꼭 비례하지는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사람의 업무능력 및 기술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NCS라는 인재채용제도를 만들었고 2015년 공기업 채용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 평가 방식
NCS는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먼저 직업기초능력은 총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개발능력, 자원관리능력, 대인관계능력, 정보능력, 기술능력, 조직이해능력, 직업윤리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말이 직업기초능력이지 문제를 풀다보면 시간의 압박에 쫓기게 된다. 대개 시간만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시간이 부족해 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리능력의 응용수리 같은 것들은 기초적인 수학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그래도 우리나라 취업준비생들의 능력은 상향평준화되고 있어서 전반적인 커트라인, 특히 사무직의 커트라인은 항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직무수행능력은 각 공공기관별로, 채용하는 부분에 따라 요구하는 직무수행능력이 다르며 수험자가 이를 만족하는지를 평가한다. NCS를 도입한 공공기관의 모집공고를 보면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를 볼 수 있는데 수험자가 지원한 직무 분야의 능력단위에 맞는 요소를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수험자가 사무직에 어울리는지 기술직에 어울리는지 등을 판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3. NCS의 한계
NCS가 가지는 한계는 결국 똑같은 필기, 면접 수험 방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이런 방식이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 제일 빠르고 확실하게 사람을 파악할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사기업에서 도입한 합숙 토론이나 연수원 같은 시스템까지 모두 배제하고 굳이 전통적인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사람을 평가해야만 했는지는 아쉬운 부분이다. 게다가 이런 방식은 학원가에서 시험대비 수험서 및 강의를 준비하면서 사교육 시장 과열을 불러오는 한편, 수험생 입장에서는 NCS를 또다른 스펙처럼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됐다.
이번에는 이처럼 NCS에 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NCS 도입 취지는 좋았지만 현실은 또 하나의 부담스러운 시험으로만 남는 것 같아 다소 아쉽긴 하다. 개인적으로 내 생각에는 NCS문제가 주어진 자료를 제대로 해석하거나 자료를 근거로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이 많은 만큼 평소 독서처럼 읽기를 많이 하면 시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소 막연하긴 하지만 실제 NCS가 엄청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것보다는 쉽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많은 만큼 빠른 자료분석능력은 필수적이다.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겠지만 잘 준비해서 다음 공채시즌에는 모두 원하는 곳에 취업할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