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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비 May 14. 2022

1.Scott Joplin


  무심코 지나친 소중한 것들을 오늘은 알고 싶습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아들이 전자 피아노의 내장된 곡을 재생시켰다. 아이들이 워낙 이것저것 돌려대느라 끝까지 듣지도 못할 때가 많은데 그날따라 나와 아이는 이 곡에 매료되어 곡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감상했다. 연주가 다 끝나고 우리는 이 곡 참 좋다고 신나 했다. “그런데 이 곡 제목이 뭐니?” 하고 아이에게 묻자 아이는 “음… 영어인데요?” 

“몇 번 곡이니?”  “13번이요.”

 설거지를 끝내고 13번 곡을 찾기 시작했다.  "Maple Leaf Rag"  음… 이게 뭘까? 


https://youtu.be/ZYqy7pBqbw4

"Maple Leaf Rag"

  이때부터 검색이 시작되었다. 검색과 동시에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 곡이 이 사람 곡이라고? 그리고 이 곡도?’ 무심과 무식 그 어디쯤에 나는 서있구나 하고 부끄러웠다. 흩어진 기억과 경험으로 접한 곡들이 하나의 작곡가로 수렴하는 순간이다. 17년 전에 산 전자 피아노인데 나는 이제야 이 곡의 제목이 궁금했고 곡의 작곡자를 찾아봤으니...

 'Maple Leaf  Rag' 이 곡의 작곡가는 스콧 조플린 (Scott Joplin)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잘 모르겠지만 영화 ‘스팅’의 ost로 유명한 'The Entertainer'를 작곡한 사람이라고 하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지금까지도 방송이나 광고에 많이 흘러나올 정도로 사랑받은 유명한 곡이니 말이다. 이렇게 유명한 곡의 작곡가를 모른 채 살았구나. 


https://youtu.be/WKlcTG8GbB8

"The Entertainer"


  그런데 나의 관심을 끈 또 다른 그의 곡이 있었다. 그 곡을 듣자마자 보이지 않는 손이 30년 전으로 나를 밀쳐버렸다. 어릴 적 즐겨봤던 ‘mbc 퀴즈아카데미’라는 퀴즈프로의 오프닝 곡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곡을 듣고 있자니 그때의 나로 돌아가 그 시간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나와 퀴즈를 풀며 꿈에 대해, 낭만에 대해 얘기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곡의 제목은 ‘Easy winners’인데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이곡을 퀴즈프로 오프닝곡으로 쓴 음악 감독님의 센스에 지금에서야 박수를 보낸다. 


https://youtu.be/js1THDKvQrY

"Easy Winners"


  나는 전자 피아노를 샀던 17년 전에도 몰랐고 30여 년 전 퀴즈아카데미를 봤을 때도 몰랐고 스팅의 ost를 듣고 흥얼거릴 때도 스콧 조플린 (Scott Joplin)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곡들이 100년도 더 된 음악이며 래그타임 장르로 재즈의 전신으로 일컬어진다는 점이다. 이제야 그와 그의 음악을 알게 되었으니 참 미안한 일이다. 요즘 나는 'Maple Leaf Rag' 악보를 출력해 매일 조금씩 연습을 한다. 마음처럼 손가락이 따라와 주지 않지만 그래도 연습한다. 이렇게라도 나의 무심함과 무식함에 사과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 몰라봐서 미안합니다. 당신을 알기 전부터 저는 당신의 음악을 좋아했고 당신을 알게 된 지금 저는 당신의 음악으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조플린씨.'




  스콧 조플린 ( Scott Joplin, c. 1868년 11월 24일 ~ 1917년 4월 1일)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조플린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탄생한 음악인 래그타임 작곡으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에 "래그타임의 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래그타임이란 1880년경부터 1917년까지 미국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피아노 음악으로 재즈의 전신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왼손으로는 4/4박자나 2/4박자와 같이 규칙적 리듬을 치는 한편, 오른손으로는 빠르고 힘찬 당김음(약박에 강세가 주어짐) 선율로 추진력을 표현한다. 조플린은 짧은 경력 동안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래그타임 작품과 래그타임 발레 1편, 오페라 2편을 작곡했다. 그의 첫 번째이자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인 "Maple Leaf Rag"는 래그타임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히트곡이 되었으며 전형적인 Rag로 인정받았다. 조플린의 사망은 래그타임 음악 형식의 종말로 간주되었고 그 후 몇 년 동안 다른 스타일과 함께 Stride, 재즈 및 빅밴드 스윙으로 발전했다. 조플린의 음악은 1970년대 초반 Joshua Rifkin이 조플린의 곡들을 재녹음하여 발매한 앨범이 크게 성공하며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 뒤를 이어 1973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스팅(The Sting)에서 피아니스트 마빈 햄리쉬(Marvin Hamlisch)가 연주한 조플린의 곡 "더 엔터테이너( The Entertainer)"가 큰 사랑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특히 그의 오페라  Treemonisha는 1972년 마침내 정식으로 제작되어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 1976년에 Joplin은 퓰리처상 음악 부문에서 미국 음악사에 기여한 공로로 사후 수상을 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Scott_Jop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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