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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비 Dec 21. 2022

어제랑 똑같다.

중학생이 들려주는 중학생활 이야기

* 이 글은 꿈꾸는 나비님의 딸 꿈꾸는 애벌레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솔직히 중학생의 인생이 어른들과 다를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 아마 많은 어른들이 화를 낼 것 같지만 14년이라는 어떻게 보면 긴 인생을 살아온 나로서는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일어나서 벌써 아침이라는 것을 애써 부인하고 있는 뇌를 깨우고 단 5초라도 햇빛을 거부하고 싶은 눈을 띄운 후 밤새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다리를 이끈 채 씻고 교복을 입는 것은 어쩌면 어른들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그 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아침밥까지 먹은 후에는 모두가 예상하듯 학교로 향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짧게는 3시 15분까지 길게는 4시 10분까지 수업을 듣는다. 모든 수업이 끝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 뒤 저녁을 먹고 학원에 간다. 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8시나 10시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그 후 집에 도착하면 나의 주요 하루 일과는 끝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바로 씻고 잘 수는 없다. 학교 숙제나 학원 숙제는 미래의 나에게 맡길 수 없는 나의 성격 때문에 내방은 대부분 12시가 훌쩍 넘어서도 불이 켜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나의 하루 일과를 보고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나의 일상에 가끔은 실증을 느낀다. 다신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을 이렇게 보내는 것을 과연 미래의 내가 어떻게 생각해 줄까? 물론 지금 이 순간순간에서 행복을 느낄 순 있겠지만 하루 이틀도 아닌 365일 매년 매년을 이렇게 보내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중학교에 입학한 지 이제 막 1년이 다되어 가지만 어쩌면 이러한 부분에서 초등학교와 다른 쓴맛을 제대로 경험한 것 같다.


 어른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막상 보면 그 어른들도 인생을 정말 행복하게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자신들보다 나이가 어린 우리들을 보며 우리들 만큼은 그들이 걸어온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일 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하지도 않은 인생에서 말로만 행복을 좇으며 살아온 것이 아닐까? 이 인생이라는 쳇바퀴 속에 갇힌 햄스터처럼 하루하루를 똑같이 보낸 것 아닐까? 도대체 오늘이랑 어제는 뭐가 다른 걸까? 나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았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을 살 예정이다.





중학생이 학교생활을 하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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