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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르바 Jan 20. 2024

1인기업은 사무실이 필요할까?

노마드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의 사무실에 대한 고찰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상상 중에 하나가 자유롭게 원하는 공간, 원하는 시간에 일하는 모습일 것이다. 노마드 라이프를 즐기며 노트북 1대만으로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상사는 게 너무 즐거 울 것 같다. 언젠가는 세계를 여행하며 그런 방식으로 일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뛰어난 실력과 좋은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브랜딩을 갖추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강연자, 주식투자자, 개발자, 디자이너 정도의 직군이 그런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것이다. 나는 위와 같은 직군에 속하는 사람도 아니기에 노마드가 되고자 한다면 갈 길이 삼만리다.


설령 노마드가 될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이 주어진다해도 능률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사무공간은 꼭 필요하다는 게 내 지론이다. 물론 집에도 그런 사무공간을 꾸릴 수 있다. 요즘 재택근무도 흔히 하니까. 하지만 집 안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집에서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이 수반하는 수많은 유혹을 견뎌낼 독한 마음을 품어야 하지 않는가? 일반적인 성향에 사람이라면 어느 새 침대의 중력에 이끌려 알고리즘이 선사하는 영상들의 썸네일을 고르고 있을 것이다!


그럼 사무공간이 생긴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 내 경우로 보자면 첫번째, 어딘가로 출근하는 행위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다. 집 안에만 있으면 때로는 자신이 백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실제로 요 며칠 그런 기분이었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살고있다면, 그런 모습으로 비춰져 눈치가 보일 있다. 고3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공부를 하고 있다는 명분이 필요해서 독서실을 다니듯이, 사무실은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명분을 만들어 준다. 


두번째, 나 자신을 가꿀 수 있다. 집 밖을 나서지 않는데 단장을 하는 경우는 손님이 집에 오는 게 아니라면 거의 없다. 오히려 가벼운 차림에 세수와 양치만하고 편하게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아닌가.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면 점점 게으름으로 변질되어가는 순간들을 발견하게 된다. 사무실을 나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외출복을 입고 양말을 신어야 하는데 이것들이 나를 게으름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최소한의 장치가 된다. 출근을 하며 그날의 날씨에 맞는 TPO로 장착하고(보통 어제와 같지만) 멋진 커리어를 가진 마냥 복작거리는 거리를 잠시 지나는 것만으로 하루 활력이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독립 후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사무실 찾기'였다. 요즘은 다행히도 나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사무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다양한 형태의 사무실이 많다. 나는 거주지를 기점으로 출근시간 2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곳, 인터넷/냉난방기/정수기/OA기기 등이 있어 설비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 화장실이 깨끗한 곳(더러우면 싸가지 없어!)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원했다.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따지는 것도 많아 보이겠지만, 다행히도 요즘은 조금만 정보를 찾다 보면 그러한 공간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약 1주일 간의 정보조사 끝에 몇가지 형태의 사무실을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래 공유하는 모든 상호 정보는 나와 전혀 관련이 없다. 

  아래 게시되는 정보는 내가 거주하고 있는 거주지를 기반하여 정리한 것이다. 


1. 소호 오피스

사진출처 : 슈가맨워크 범계점
종합평가 : ★★★★☆
- 지역 내 다양한 형태의 소호 오피스가 존재. 입주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며,
  1~4인 사업자에게 특화되어 있는 서비스 공간. 각 소호 오피스별로 테마와 주업종을 특화시킨
  경우도 있음. (eg. Cafe24 소호오피스는 쇼핑몰 특화 사무공간이다)

1) 거리 : 20분 내 거리 충족
2) 설비 :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 무료주차
3) 화장실 : 대체적으로 깨끗함, 관리 필요 없음
4) 임대료 : 평균 월 27~45만원 (오피스의 위치, 공간의 크기, 뷰에 따라 상이), 관리비 무

2. 가상 오피스+스터디카페

사진출처 : 아우라스터디카페 의왕오전점
종합평가 : ★★★☆☆
- 가상오피스(비상주)는 사업장 주소 및 우편관리 및 공용시설 이용할 수 있으며,
  정부에서 운영하는 무료 비상주 공간도 존재
- 스터디카페는 1인석이 완비된 곳으로 지정석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별,
  기간별 비용지출 가능
- 반 오픈형 공간으로 물품 보관, 보안 문제 등 다소 불편한 부분 존재
  
1) 거리 : 20분 내 거리 충족
2) 설비 :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 월 주차 필요
3) 화장실 : 대체적으로 깨끗함, 관리 필요 없음
4) 임대료 : 가상오피스 평균 월 0~3만원, 스터디카페 1인 지정석 평균 월 15~20만원, 관리비 무

3. 정부지원 오피스

사진출처 : 안양시청 안양 청년오피스
종합평가 : ★★★★☆
- 시 창업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공유오피스, 지원서 평가 후 공용 라운지 및 시설 무료 이용 가능 
- 개별 사무공간의 경우 연간 2회 입주 평가를 통해 입주 가능
- 입주 평가에서 탈락하는 경우 입주 불가, 입주 시 주소지 이전 필요
- 입주 시 정부에서 제공하는 의무 교육 및 멘토링을 이수해야 함
- 일부 시설 시간 제한 이용

1) 거리 : 20분 내 거리 충족
2) 설비 :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 월 주차 필요
3) 화장실 : 대체적으로 깨끗함, 관리 필요 없음
4) 임대료 : 무료

4. 창업보육센터

사진출처 : 연성대학교 벤처센터
종합평가 : ★★★★☆
- 대학교에서 운용하는 기업 입주공간, 연간 운영(대학별 기간 상이)되는 입주 평가를 통해 입주 가능
- 대학에서 운영하는 각 종 지원사업/교육 참여 가능
- 임대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별 공간으로 이용 가능

1) 거리 : 20분 내 거리 충족
2) 설비 : 냉/난방기, 인터넷, OA시설 일부 공동설비가 갖추어져 있음, 사무집기 구매 필요
3) 화장실 : 대체적으로 깨끗함, 관리 필요 없음
4) 임대료 : 평당 2~2.5만원 (평균 10평부터 시작), 관리비/인터넷 사용료 별도

5. 지인의 빈 상가 (사진 미첨부)

종합평가 : ★★★☆☆
- 지인이 제공하는 빈 공실 상가이기에 임대료가 매우 저렴하며, 특별한 제약없이 사용가능 
- 10평 이상으로 다양한 형태로 공간을 꾸릴 수 있음
- 모든 설비를 갖춰야 하기에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

1) 거리 : 20분 내 거리 충족
2) 설비 : 냉난방기/인터넷/정수기/OA기기/사무집기 모두 설치해야함, 월 주차 필요
3) 화장실 : 상가에서 관리, 보통인 편
4) 임대료 : 10만원, 관리비 별도




이미 나는 위 후보군 중 한 곳을 거점으로 삼기로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야기하려는 내용과 곁들여서 써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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