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의 쓰담쓰담 첫방을 기다리며
녹화를 기다리며 설렜던 건 오랜만에 방문한 방송국 이어서일까? 아니면 무대 앞이어서일까? 스케치북부터 올댓뮤직까지 방청을 두루 다녔지만 더 시즌즈는 한 차례 탈락하고 다시 신청했던 터라 이번 방문이 유독 기뻤다. 그것도 무려 첫방 녹화! 어떻게 시작할지 궁금한 건 당연지사였다.
첫곡은 예상대로 쓰담쓰담. 화려한 막이 열리고 시작한 노래에 MC가 갑자기 관객석으로 튀어나와 쓰담쓰담해 달라며 관객들에게 머리를 들이밀었다. 골든리트리버도 아니고 사람이 반려견 행세라니. pet이라는 노래도 있는 건 안다만 프로그램명을 활용한 개그라 폭소가 나왔다.
이어진 게스트는 이찬혁-이석훈&고영배-송은이-에픽하이였다.
이찬혁의 무대는 열린 음악회에서처럼 춤까지 추진 않았지만 7명이나 되는 코러스를 동원하며 최대한 음악을 살리는 모습이었다. 10CM의 노래 <안아줘요>를 하며 서로 안아주기도 했는데 어색한 공기가 객석까지 다가왔다. 대화마저도 묘하게 어긋나 편집을 기대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런데도 콜라보는 좋았다.
이석훈과 고영배가 나와서야 긴장이 싹 풀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래서 첫회 때 MC의 친구들을 부르는 거구나 싶었다. 특히 인간 화한 고영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스토커라는 노래를 셋이서 부를 때 고영배가 한 차례 틀리기도 했는데 어쩌면 일부러 틀린 건가 싶기도 했다. MC인 10CM가 먼저 부르고 불렀던 것이었는데, 내 느낌엔 10CM의 노래가 오버톤으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고영배가 틀려 한 차례 웃기고, 이어 부른 두 번째 버전이 더 좋았으니 만약 맞다면 배려심이 상당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진 송은이와 에픽하이는 서로 다른 방향의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송은이는 10CM에게 10CM는 에픽하이에게 보내는 구애가 참 절절했다. 게스트들이 다들 진행을 하는 사람들이어서인지 참으로 따듯한 풍경들이었다. 최초 공개된 신곡도 잠시 들을 수 있었는데 정말 딱 10CM스러워 전곡이 궁금해졌다.
에픽하이 때부터는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불타는 화요일의 녹화였다. 끝나고 시간을 보니 밤 11시 50분. 4시간 반 가량 했던 녹화였다. 덕분에 다음날인 수요일엔 함께 간 사람마저 아팠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그래도 마음만은 행복했으니 그거면 됐지 뭐. 갈증이 날 정도로 심야 음악 토크쇼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싶었던 때, 다시 시작한다 알렸던 새 시즌이라 잘 됐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부디 뼛속까지 지친 사람들을 달래주는 심야 음악 토닥쇼가 되기를! 정말로 바라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