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 한 줄에 뜨끔해지는 건 뭔데.
앨범 표지부터 영어라니! 쓸데없는 영어 사용을 싫어하지만 어쨌거나 믿고 듣는 십센치라 곡이 나오자마자 5집 앨범을 돌렸다. 사진 속 이미지처럼 달달한 케이크 같은 역할을 해주는 목소리임엔 분명해서다. 날도 더워서인지 더더욱 달달한 디저트 한 조각이 끌렸달까?
그렇게 무심결에 1번부터 12번까지 듣고는 5번 트랙인 <숨도 대신 쉬어줬으면>을 반복재생하게 됐다. 타이틀곡도 선공개곡도 아니었지만 가장 내 마음을 움직이는 곡이었다. 왜냐고 생각해 본다면 참 우스운데 모두에게 숨기고 싶은 속마음을 들켜버려서였다.
"적당한 노력만으로도 사랑받기를 원해."
흘리듯 부르는 이 부분에 자꾸만 마음이 쓰였다. 사실 나는 노래 속 주인공처럼 열심히 살지 않는다. 피곤에 지쳐 방전되어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딱 이 한 줄이 내 발목을 계속 잡고 있다. 오히려 너무 게으른 것 같아 자잘한 공부를 할 때 이 노래를 틀어놓기도 한다.
사실 브런치도 마찬가지다. 열심히와는 거리가 멀다. 브런치북 목록을 일일이 적어놨음에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같은 자잘한 문제에 골몰한답시고 은근슬쩍 마감을 어기곤 한다. 이렇게 미루는 일들이 한 트럭이다. 날이 더우면 덥다고 미루고 추우면 이불속에서 미루고. 정말이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든다." (쓰다 보니 노랫말이 또 나와버렸다.)
진짜로 누가 <숨도 대신 쉬어줬으면> 좋겠는 사람들에겐 내가 하는 말은 투정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살 거면 불안하지나 말던지. 한 번씩 불안이 찾아드는 건 또 어쩌자는 것인지. 아싸리 달콤한 꿈이라는 몽상에 젖어 나만의 창작을 더 기똥차게 뽑아내야 할 텐데 요즘은 시작도 어려워 소재만 창고에 쌓아놓게 된다. 이런 상황에 이 노래가 내 마음에 불을 지핀다. 건조한 소재 덩어리를 활활 태워 무슨 목소리라도 내라고 부추기고 있다. 그래, 시작해야겠지.
뜻하지 않게 훅! 하고 들어온 숨의 dash(질주)에 내 마음이 요동치고 있다. 나도 함께 달려야지. 그래, 뛰자! 키보드랑 같이 한 번 신나게 달려 보는 거다!
https://youtu.be/tP5Y2vctwmE?si=KnsfFrVxkr_Xdh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