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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Jun 01. 2023

자전거는 대단해

  어릴 때  자전거와 부딪친 경험을 하고 나서는 자전거가 무서웠다.  초등학교때  엄마가 태워주는 자전거를 타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아가며 씽씽 달리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서 자전거를 배웠다. 많이 넘어지고 피를 보면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전거를 타고 다닐 기회가 점점 멀어지면서 아줌마가 되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어릴 때 자전거를 배웠던 나이때 큰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다. 몇 번 잡아주니 아이 혼자서 잘 타고 다닌다.  아이를 가르쳐 주면서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보았는데 잊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기억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신기했다. 어릴 때 배우고 나서 한 번도 타지 않았는데 '역시 몸으로 체득한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첫째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 동네를 누비고 다닌다. 둘째는 자전거를 자신이 직접 타고 싶지는 않고 엄마 뒤에 타고 다니는 것이 좋다며 뒷좌석에 앉아 빨리 출발하자고 재촉한다.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이 있다. 아주 멀리 가야 하는 곳이 아니면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닌다. 처음에는 좀 많이 타고나면 너무 힘이 들었는데 타면 탈수록 몸이 적응을 해갔다. 운동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주말에 좀 멀리까지도 가서 그곳에서 새로운 풍경을 즐기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운동 후 먹는 것이라 더 맛있다.

 또한 장 보러 갈 때도 이용하면 무거운 것을 들고 오지 않아도 된다. 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차 타고 가기는 너무 가깝고 걸어가자니 귀찮은 거리를 이용할 때 좋다. 기름값이 들지 않으니 환경도 생각하고 집안 경제도 생각하는 1석 2조인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 자전거를 탈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고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차나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울퉁불퉁한 도로나 돌에 걸려서 넘어질 수 있다.

비가 올 때는 절대 타지 말아야 한다. 미끄러워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걸어서 다닐 때보다는 시간이 단축되고 편하다 보니 아들은 걷는 것보다 자전거 타고 다니려고 한다. 그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도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 이용해 보니 걷는 것보다 편해서 왜  아들이 자꾸 자전거만 타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사람이 왜 자전거를 만들고 자동차를 발명하는지 편리성을 찾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햇살이 내리쬐며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페달을 돌리면 빠른 속도로 내달릴 때의 기분은 너무 상쾌해진다. 

새벽에 달리는 자전거는 더욱 좋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돌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둘째 아이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면 작은 두 팔로 꼭 내 허리를 감싸 안으면 포근하면서 따뜻한 기분이 든다.

아이가 크면 엄마가 어릴 때 이렇게 태우고 다닌 것을 기억을 할까 싶다. 둘째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부터는 걷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를 꼭 안을 수 있어 좋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려고 한다.  혼자 타는 연습을 하자고 해도 좀만 이렇게 타고 다니고 싶다고 한다.  자전거 타는 것과 혼자 세상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에는 닮은 점이 있다.  자전거도 처음에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타야 하고 보조바퀴도 이용해야 하지만 결국에는 혼자 자신의 두 발로 중심을 잡고 페달을 돌려서 움직여야 한다. 사람도 어릴 때는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가지만 어른이 되면서 혼자만의 중심을 잡고 이 세상에 홀로 서서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우뚝 서서 행복하게 살아나가기를 바라는 엄마는 오늘도 열심히 자전거를 페달을 돌린다. 허벅지가 얼얼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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