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과 어둠으로 보낸 지난 날을
마주한 나의 얼굴은 어떨까?
여러 힘든 풍파가 내 얼굴 속 깊이
파고들어 내면까지 어두운 얼굴일 것
같지만
반전이게도 나의 얼굴은 해맑은 아이 같다.
그렇게 힘든 순간을 보냈음에도
나의 얼굴과 관상 그리고 눈빛은
놀랄정도로 밝다.
왜 그럴까?
내가 부단히 20년동안을 나만의 수련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야 인상이 강하고 눈빛이
사나우면 사람들이 겁을 먹고 나에게
잘해주는 것에 만족했지만
한살 한살 나이를 먹다보니
가진 것 없는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사나움 보다는 상냥함으로
매서움 보다는 매끄러움으로
내가 가만히 있어도
오히려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주고자 하게 만들어야 했다.
마침 햇님과 달님 동화처럼
차가운 바람은 결국 나그네의 외투를
더 두텁게 만들지만
상냥한 햇님은 나그네가 알아서 외투를
벗게 했듯 나도 따뜻한 햇님을 선택한 것이다.
관상을 바꾸니 눈빛이 바뀌었고 눈빛이
바뀌니 표정이 달라졌다.
심지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온실 속 화초에서 자란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얼굴에 구김이 없다.
사람들은 알까?
내가 이렇게 밝은 관상을 가지기까지
2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걸
그렇게 오늘도 눈빛을 바꿔보며
표정을 바꿔보며 관상을 바꿔보며
살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