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졌는데 천사를 만났다 바로 물리치료사

by 이돈독


한 달 전 출근하던 중 쓰러졌다.

쓰러지고 눈을 뜨니 사람들이

나를 구해줬다.



세상은 퍽퍽하지만

세상은 아직 천사가 있었다.


그날을 돌이켜보면

눈을 뜨자마자 온몸이 독감에 걸린 것처럼

매섭게 추웠다.



몸이 오돌오돌 떨리고

마디마디가 시리기까지 했다.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해

일단 출근을 하고 퇴근길에

병원에 들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아무래도 이상했다.

답답한 지하철 속 몸을 기대 겨우겨우

회사로 가던 중



눈앞이 흐릿해지고

하얗게 변하며

다리에 힘이 점점 풀리는 것이었다.



| 이 안에서 쓰러지면 안 되겠다 싶어

| 대모산입구역 문이 열리자마자

| 쓰러지기 전 내가 먼저 바닥에 누웠다.



그렇게 잠깐 기억이 없어진 후 눈을 떴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 누군가는 119를 부르고

누군가는 역무원을 불렀다.



어떤 아주머니는 새하얗게 질린 내 얼굴을 보며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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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축을 받으며 역무실로 옮겨졌다.

그때 나를 부축하며 의식을 잃지 않게

도와줬던 그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옮겨진 후 그분은 내가 의식을 잃지 않게

| 끊임없이 질문을 해주고

| 다리를 머리보다 위로 올려주며

| 하얗게 질린 손을 주물러줬다.



이렇게까지 미주신경성실신 대처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응급처치였다.



내가 의식을 잃지 않게 질문을 하던 중

그분은

물리치료사이고

여자분이고

갓 취업한 분이고



그리고 ...



그리고 ...

그분도 미주신경성실신을 겪어본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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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주신경성실신으로

119를 갈 필요도

응급실을 갈 필요도 없다



초기 대처만 잘하고

쉬어야 한다.



그분 덕분에 무리하게 응급실을 가지고 않았고

역무실에서 초기 대처를 받고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경황이 없어

성함도 번호도 물어보지 못한 채

사라지셨지만



우연히 혹은

인연처럼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꼭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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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도 누군가 쓰러졌을 때

그분처럼 보답하고 싶다.



그렇게 지하철에서 쓰러졌지만

천사를 만난 채 살아버렸다.




26년 1월 29일 오전 7시

왕십리행 열차로 가던 중

대모산입구역에서 구해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꼭 댓글 남겨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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