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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평제 Apr 15. 2017

유토피아를 꿈꾸다 <동물농장>

깨어 있어야만 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책이 제일 재밌었어? 인생 책이 뭐야?”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한결같이 이 책이라고 변함없이 이야기한다. 어떻게 본다면 책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며, 나 스스로에게도 충분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통해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이 책만큼은 “꼭” 다른 사람들도 읽어서 조금이라도 생각의 틀이 바뀌게 되었으면 좋겠다.

동물농장이라는 책은 말 그대로 동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존즈’라는 인간에게서 착취당하고 억압을 당하는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켜 자신들만의 세계를 세우고자 하여 결국 그 뜻을 이루게 된다. 쉽게 말해 ‘동물농장’이라는 타이틀은 자기들만의 ‘유토피아’라고 생각한다.
자신들끼리 규율을 만들고, 계명을 작성하며 우리는 능동적인 존재이며, 자유를 얻을만한 자격이 있는 동물들이라는 명백 하에 움직이지만, 그들만의 유토피아에서도 ‘존즈’ 와도 같은 동물이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돼지’ 들은 똑똑하다는 이유만으로 바꿔 말해 규율을 만들고,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동물이라는 변명으로 일을 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착취를 늘려가며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라는 달콤한 말을 통해 동물들을 다스리기 시작한다.
결국 동물농장의 실질적인 지배자 ‘나폴레옹’이라는 돼지는 자신들이 정한 7 계명을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교묘히 바꾸며, 개를 경호원으로 시키며 다른 동물들이 자신의 의견에 반항하지 못하도록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며 정치질을 하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하나뿐이었다. “깨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동물농장이라는 책은 우리의 인생을 소설로서 간접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실제로도 책 내에서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다 아는 동물도 있었다. 그 동물은 자기 자신 하나가 깨어있다고 하여 그 상황들이 바뀌지 않을 것을 누구보다 잘 이미 알고 있었으며, 알면서도 힘없는 자이기에 묵언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무지하여 똑똑한 사람들의 말은 모두 다 맞으니까 따르기만 하면 될 거야 라고 생각하는 동물도 있었으며, 이러한 동물들은 끝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기도 하여 여기서의 동물들은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똑똑한 사람의 장난질에 당하며 착취당하지 않는가? 우리는 이미 우리 사회 속에서 충분히 느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진 자 만이 더 가지게 되며, 가지지 못한 자는 한 없이 작아지는 그런 사회. 그리고 현재 시대의 흐름에 딱 적합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든다. 누구처럼 사람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며 자신의 권한을 끝까지 유지를 하며 자기보다 하등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는 것처럼..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 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 동물농장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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