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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Apr 23. 2024

실행하면 귀인이 몰린다

책 출간을 앞두고 느낀 실행이 갖는 엄청난 에너지

실행은 어렵다.

누구나 변화는 두렵고 싫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개탄스럽게도 그 싫은 것을 꾹 참고 실행했을 때 보통 변화는 일어난다.


책 출간을 앞두고


나는 대단치는 않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써왔다.

명문대를 목표로 무식하게 공부'만' 했던 고등학교 시절에도 독서록을 꾹꾹 눌러써 적으며 글쓰기를 했고,

대학 입학 후에는 광활한 도서관에 파묻혀 맘껏 읽으며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싸이월드에 북리뷰를 매일 같이 올렸다.


대학 졸업 후 입사 후에는 페이스북에 주로 썼다. 지인들만 보는 곳이라 간혹 부장님이 "너 글빨 좀 있더라?"하고 좋아요를 눌러주셨다. 나름 그걸로 만족하며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신랑이 이왕 매일 글을 쓸 거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 블로그에 쓰면 어떠냐고 물어봤다.

시작조차 귀찮았다. 그래서 안 할 수 있는 핑계를 많이 만들었다.


'블로그 개설하면, 이미지도 함부로 올리고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냐? 그래도 나름 예능국 피디인데 실수를 할 수도 있잖아. 아예 위험할 일은 안하는게 낫지!'라며 질질 끌었다.


그 모든 나태한 핑계를 신랑의 설득이 이겨서 블로그를 열었다.

개설 이후 반응은? 그야말로 내 걱정이 무색했다. 1도 관심을 못 얻고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ㅋㅋ나 대체 왜 걱정한 거지?

그냥 입 다물고 빨리 해보기나 할걸.


그렇게 몇 년을 헛되이 보내고, 남편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아... 브런치 그거 떨어지면 창피하고, 의욕 꺾이고... 나는 순수하게 글을 쓰고 싶고...'라는 핑계를 디테일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또 남편이 이겼다. 첫 도전에 보기 좋게 떨어졌지만 또 지원해 보라고 했다.


해봐야 창피만 당할 거라고 온갖 핑계를 대며 거부했던 브런치를 통해 나는 책 출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아무리 글쓰기 브런치 플랫폼이 사양산업이라고 점심 먹으며 험담해도 내가 '실행'을 했기에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만약 지금까지 방구석에서 혼자 글 쓰며, '나는 수익성을 추구하지 않고 순수 창작을 추구한다'는 심리적 안온함만 누리려고 했다면, 아마 지금쯤 나는 여전히 일 방문객 10 언저리의 블로그 주인일 뿐일 것이다.


꾸역꾸역이어서 아쉽지만, 일단 싫음을 이겨내고 실행하니 출간 작가라는 값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더불어 출간 소식을 들은 엄청난 멘토가 먼저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해 손을 내밀어 주었다.


한 때 그 멘토가 지식을 너무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시길래 혼자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저런 큰돈을 들여야 알 수 있는 정보를 왜 대중들한테 막 뿌리시는 거지?라는 대중의 노파심이었다.


그분은 "아무리 다 알려줘 봤자 실행하는 사람은 1% 남짓도 안되기 때문에 괜찮다"고 확신에 찬 웃음을 지어 보이셨다.


실제로 그렇다.

과거의 나만 해도 안 할 궁리를 찾는데 에너지를 다 쓰느라 정작 해야 할 일에서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경험을 부지기수로 해왔다.


그러나 엄청난 열정과 의지를 가지니 심지어 열흘 안에 책 한 권의 원고가 완성되었고,

나는 처음 책을 쓰는 사람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출간 작가가 되었다.


이로 인해, 엄청난 귀인들이 내 인생에 들어오는 것은 부가적인 혜택이다.

이처럼 실행은 엄청난 나비효과와 에너지를 갖는다.


부디 실행하길 권하는 이유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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