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저자의 책 가운데 '성공한 기업의 8가지 습관'이란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읽고 배운 점이 많아서 이 책도 읽고 싶었다. 굳이 다른 책 때문이 아니더라도 짐 콜린스의 책은 스타트업계 사람들이 많이 읽는 듯하고, 지인도 책 내용을 자주 공유해서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처음에 내가 이 책에 관심이 생겼을 때 종이책만 있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전자책이 나온 걸 보고 냉큼 구입해서 읽었다.
많은 내용이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내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은 '7장 기술 가속 페달'이었다.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IT, 스타트업계에서는 빠른 도전과 테스트를 중시한다. 업계가 빨리 바뀌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숨 쉬듯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다 보니 기술 접근 방식에 속도를 중시하는 것도 이해되긴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신기술에 많이 투자하고, 최신 기술을 빨리 접목하는 게 꼭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그게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사례로 배울 수 있었다.
일상에서 기술 결정론, 기술 만능론 사고방식을 자주 접한다.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하는 건 아닌데 이는 결정적이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 그러나 현실에서 그 결과물의 품질과 매력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적지 않다. 실기술이 비효율을 개선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이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의 근본 원인을 들여다보고 분석하기앞서 일단 기술부터 먼저 들이대면 이해관계자로서 공감되지 않고, 동의하기 어렵기도 하다.
다양한 접근방식을 모색하고, 시도해야 하기에 기술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거 아니다.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기술이 인류 문명의 진보와 우리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해서,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도태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성급하게 기술을 도입하거나 기술 중심적으로접근하면문제를 편협하게 인식하고, 상황에 적합한 처방을 실행하지 못할 수 있다. 신기술 역효과를 향한 두려움으로 도입에 소극적인 곳도 적지 않긴 하다. AI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걸 꺼리는 곳도 많으니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는 닷컴 버블이 꺼지기 전 인터넷 광풍이 불고, 당시 신진 세력인 어느 한 인터넷 약국 기업(드러그스토어닷컴)이 공개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상장하던 풍경을 언급하며 그때 전통 세력인 월그린즈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월그린의 댄 존트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다가 걷다가 달리는 회사입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신중하고 체계적 접근을 언급한 것. "월그린즈 경영진은 쉬면서 반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느리게, 웹사이트 실험에 착수하고, 인터넷 함의를 두고 내부 대화와 토론을 치열하게 벌였다"고 한다.
월그린즈에서 고민한 내용은 이렇다. "우리의 편의성이라는 개념에 인터넷이 어떻게 연결될까? 방문 고객당 현금 흐름이라는 우리의 경제 기준에 인터넷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웹을 어떻게 활용하면 우리가 세계의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잘하는 일을 열정을 품고서 더 잘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인터넷 세계에서 큰 회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완벽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인터넷이라는 현실 속의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해야만 한다."
그다음 월그린즈는 "조금 빠르게 자신들의 재고 관리, 유통 모델, 편의성 개념에 인터넷을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처방 내용을 써 보낸 다음, 차를 타고 가까운 월그린즈 가게에 도착해 차를 탄 채 들어가서 주문한 약을 받아 떠나거나 배달을 신청"하거나. "이들은 동요하거나 과대선전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았다. 차분하고 신중하게 이해한 다음, 차분하고 신중하게 행동했다." 이어서 속도를 내 인터넷 사이트 '월그린즈닷컴'을 선보였다. 저자는 "사용하기 편리했고, 배달 체계도 믿을만하며, 사려 깊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 닷컴의 침공으로 주가가 40% 떨어졌지만 그 이후 주가는 약 2배 올랐다고 한다.
저자는 기술을 이렇게 평가한다. "기술이 유도하는 변화는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진짜 문제는 기술의 역할이 무엇이냐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이 기술을 어떻게 달리 받아들였는가에 있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모든 사례에서 우리는 정교한 기술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인상적인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엄선한 기술의 선구적인 응용이었다.". "기술이 적합하게 쓰일 때 추진력의 발동기가 아니라 가속 페달이 된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결코 선구적인 기술을 갖고 전환에 착수하지 않았다. 어떤 기술이 적합한지 알기 전에는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저자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전환할 때 기술을 생산적으로 작용하게 하려면 이러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기술이 당신의 고슴도치 콘셉트에 직접 부합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그 기술 응용의 선구자가 돼야 한다. 만일 아니라면, '이 기술이 도대체 필요하긴 한가'라고 물어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이 할 일은 평가와 조정이다. 만일 아니라면, 그 기술은 부적절한 것이므로 무시해도 된다....(중략) 어떤 기술이 자신의 세 원 안에 딱 들어맞지 않으면, 그들은 모든 과대 선전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놀랄 만큼 자신의 일만 해나간다. 그러나 기술이 적합하다고 깨닫는 순간, 그들은 미친 듯이 그 기술에 달려들어 창조적으로 응용한다."
이어서 저자는 1999년 타임의 '20세기의 인물'과 '올해의 인물' 선정 결과를 두고 '기술이 변화를 주도한다'는 문화적 강박관념을 짚는다. 당시 아인슈타인이 20세기의 인물로 선정됐다. "히틀러, 스탈린, 간디든 인간 역사의 진로를 바꾼 지도자를 제치고". 타임은 "20세기는 천지개벽할 과학기술의 진보로 가장 많이 기억될 것이다. 과학기술상의 진보가 어떤 정치가보다도 더 큰 역할을 했다. 과학기술로 기억될 세기에... 우리 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존재로 돋보이는 사람이 하나 있으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타임은 세기의 인물을 뽑았다기보다 세기의 주제로 과학기술을 선정했고, 거기에 가장 유명한 사람을 갖다 붙였다."
저자는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경영진은 저자와 인터뷰에서 기술을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그들이 기술을 무시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비교 기업보다 훨씬 더 우수하고 정교한 기술이 있다". 도약에 성공한 기업 중 다수는 기술을 선구적으로 활용해 매체에서 인정받고 상도 받았다. 예를 들어 "미니 공장 철강 제조 기술 응용 분야 선구자인 뉴코어 CEO 켄 아이버슨은 도약의 5대 요인으로 기술을 거론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책의 일관성, 계층 구조의 관료주의가 없어 회사 철학을 조직 전체에 투영할 수 있었던 능력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뉴코어 임원진도 "우리 성공 요인 20%는 우리가 채택한 신기술이지만 80%는 우리 문화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저자는 쇠락한 회사가 쇠퇴한 일차적 원인이 기술인 상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R. J 레이놀즈가 세계 제일의 담배 회사 지위를 잃은 건 기술 때문이 아니었다. RJR 경영진이 규율 없는 사업 다변화를 꾀해 몸부림을 치다가 나중에 '회사 돈으로 경영진이나 부자가 되자'는 사재기 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A&P가 미국 제2의 회사에서 형편없는 회사로 전락한 것은 스캐닝 기술에서 크로거에 뒤진 탓이 아니었다. 식품점 성격이 변하고 있는 현실을 냉혹하게 직시하는 규율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기술 그 자체는 도약이나 몰락의 1차 원인이 아니다."
기술을 초기에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비즈니스 역사를 통틀어 초창기 기술 개척자가 최종 승리를 거둔 일은 드물다"고 말한다. "비지칼크는 최초 중요한 개인용 컴퓨터 스프레드시트이지만 그걸 사용하는 사람은 없고, 그걸 만든 회사도 없어졌다"고 한다. "비지칼크는 로터스 1-2-3에 자리를 내주고, 로터스는 엑셀에 자리를 뺏겼다". 최초 휴대용 컴퓨터를 만든 회사는 오스본 컴퓨터 같은 회사이지만 지금은 다른 기업의 휴대용 컴퓨터를 주로 사용한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주자가 개척자를 누르고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기술 선도자였지만 궁극적으로 위대한 회사로 성공하지 못한 회사 사례를 보면 "기술은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전환할 수 없으며, 그 자체만으로 재앙도 막을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심사숙고하지 않고 기술 자체에만 의존하면 기술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된다. 적합하게 사용한다면, 깊은 이해에 뿌리를 둔 단순 명쾌하고 일관된 개념에 접목하면 기술은 추진을 가속하는 필수 동력이 된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명쾌하고 일관된 개념에 어떻게 접목되는지 깊은 이해 없이 손쉬운 해결책으로 채택하면 기술은 쇠퇴를 가속화할 뿐이다."
최신 기술을 잘 파악하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포모 증후군으로 나타난다. 두려움이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는데 저자는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사람은 두려움에 자극받지 않는다"고 짚는다. "자기들이 알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다. 바보처럼 비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움직이지 않았다. 자기들이 못하는 사이에 남이 빅히트를 치는 걸 지켜보는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다. 경쟁자에게 한 방 얻어맞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움직이지도 않았다."
이 책이 나온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라 사례도 1990년대 이야기가 많다. 시대착오적이라고 보기에는 역사는 꾸준히 반복되기도 해서 지금도 시사점이 있는 내용도 많다. 그중 하나가 닷컴 버블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1990년대 말 기술 거품 때보다 이 차이를 더 잘 보여준 예는 없었다고 말한다. 이때 "위대한 회사와 좋은 회사 차이가 스스로 드러내 보이는 거의 완벽한 무대 역할을 했다"라고. "위대한 회사는 월그린즈처럼 침착하고 신중하게 걸음을 옮기며 대응하고, 평범한 회사는 두려움에 찬 광적인 반응을 보이며 갈팡질팡했다."
"아무리 눈이 번쩍 뜨이는 기술도, 컴퓨터도, 원격통신도, 로봇공학도, 인터넷도 그 자체로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에 불을 댕길 수 없다. 어떤 기술도 단계 5의 리더십을 만들지 못한다. 어떤 기술도 부적격자를 적합한 사람으로 바꾸지 못한다. 어떤 기술도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규율을 불어넣어 주지 못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어떤 기술도 세 원에 깊은 이해 필요를 깨닫게 하거나 그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한 고슴도치 콘셉트를 만들어 내는 걸 대신해주지 못한다. 어떤 기술도 규율의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어떤 기술도 실현되지 않은 잠재력을 탁자 위에다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 즉 어떤 것이 커질 수 있음에도 좋은 상태로 그냥 놔두는 것이 죄라는 단순한 내적 믿음을 불어넣어 주지 못한다."
돌이켜보면 기술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게 작동하는 토양과 환경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걸 '문화'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 기술을 사용하는 주체(사람)가 어떠한가'도 중요하고. 기술을 단지 손에 쥐고 휘두르면 다 되는 게 아니라 '어떤 환경 속에서 무슨 목적으로 어떤 속도와 호흡으로 어떻게 이를 사용하느냐'도 기술 성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는 우연도 작용하기에 단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만의 힘으로 기술이 움직이지 않고, 이를 뒷받침하는 복수의 인원이 있으니까.
이 책에서 언급한 위대한 기업도 좋은 기술력이 있고, 여기에 열심히 투자하고 많이 준비했지만 기술로 한방에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들이 준비해야 할 여러 요소 가운데 기술도 포함돼 있었고, 그 역할을 과장하지 않았다. 적정 속도와 적정 수준으로 그러나 착실하게 이를 발전시키고 역량을 쌓아나갔다.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최신 기술의 발전 속도와 영향력에 조급증을 내기보다 침착하게 대응하며, 더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이를 개선했다. 그게 기술과 선순환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읽은 지 몇 달 지난 터라 인상 깊게 본 부분을 하이라이트 표시한 걸 다시 찾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책 말고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논지를 봤는데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읽었고, 저자들이 비슷하게 주장하는 걸 보고 신기하면서 오랜 고민을 이해받은 느낌도 들어 반가웠다. 그러나 남을 '기술 결정론자', '기술 만능론자'라고 규정하기에 나도 이 기술 결정론적 강박관념에 자유롭지 않다. 업무 때문일 수도 있고, 지금 하는 업을 하고 싶어 한 이유에도 기술 낙관론 사고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기술이 세상 변혁과 발전을 주도한다는 생각. 그래서 기술을 더 잘 알고 싶고, 이를 글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 기술에 단점도 있지만 긍정적 영향이 더 많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기대. 기술이 우리 삶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에 누구나 기술 현황과 발전상, 전망에 관심 갖고 이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일반인도 일상을 영위할 수준으로 활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런 생각으로 지금껏 일했다. 이 논의가 전문가 리그에만 갇히지 않고,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글로 기술 콘텐츠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의 발로는 기술 낙관론에서 출발했다. 엔지니어링 기반도 없으면서 기술 콘텐츠를 쓰는 나 자신이 부끄러우면 기술 결정론과 기술 만능론에 기대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척했다. 그러다 지치면 기술 결정론과 기술 만능론 사고를 미워하고. 나 자신도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런 내가 기술 낙관론, 기술 결정론, 기술 만능론을 비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이율배반적이고, 일관성도 부족하다 싶다. 그러나 기술을 어떻게 봐야 할지도 기술 콘텐츠를 쓰는 사람으로서 늘 고민해야 할 문제니까.
기술 관점이 올바로 서있어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올바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니까. 모든 업에는 윤리가 있고, 바람직한 기술 관점이 내 직업윤리의 근간이 된다고 보기에- 이를 주제로 앞으로도 부족한 생각을 계속 써보려 한다. 예전에는 책을 읽고 나면 느낀 점을 신속하게 바로 정리해서 썼는데- 한동안 이런 글을 잘 쓰지 않고 브런치에는 일상 나부랭이만 쓰다 보니 보고 듣고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논리적으로 내 생각을 빠르게 풀어내는 역량이 부족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어휘력도 떨어진 느낌도 들고. 더 노력해야지. 손 안 대고 코 풀 수 없고,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되는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