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에서 함께한 발걸음과 휴식
오늘 오랜만에 와이프랑 큰아들과 같이 대부도 11시 방향 끝자락에 있는 구봉도를 들렀다 왔다. 9시 30분에 집을 나섰는데 생각지 못한 비가 와서 야외 할 동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신기하게도 목적지가 다가 오니 빗방울이 보이지 않았다. 약 1시간 조금 넘게 지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해서 '아점'을 위해 한 식당에 들렀다. 아침을 걸러더니 배가 고파 쌈밥, 칼국수, 파전을 시켰는데 개인 취향이 있어서 맛 평가는 하지 않겠다.
식사 후 산책을 위해 안내판에 알려주는 둘레길 중에 '대부해송길'을 선택하여 걸었다. 비 온 뒤 라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후더웠지만 오랜만의 산행으로 땀을 흘리니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산길을 걷다 보니 왠 '게'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게를 보면 항상 궁금하다. 왜 하필 옆으로 걸을까?, 아마도 그들만의 큰 사연이 있을 것이다.
약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구봉이 개미허리 아치교'는 실제로 보니 사진 속보다 작게 보였지만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은근히 수려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음 목적지인 카페를 가기를 위해서 이번엔 산길이 아닌 해안로로 천천히 걸어갔다. 옅은 소금기가 있는 바다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갯벌에서 뭔가 캐는 다른 이들을 보니 정겨워 보였다. 해안로 옆 쪽 바다 가까운 곳에 '할매, 할아배 바위'의 모습에 오래된 사랑의 무게가 전했졌다. 얼마나 서로를 보고파했으면 바위가 되어서도 같이 계실까?
드디어 도착한 카페, 주변에 여러 카페가 많았는데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인지 여기만 사람이 북적북적하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파인주스 1잔 주문 후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더위를 식혔다. 음료가 나오고 한 모금 마시니 시원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줬다. 서로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카페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즐거워 보였는데 세상살이는 힘들어도 기쁨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라 깨닫게 된다.
약 2시간 정도 머문 뒤, 차로 집에 돌아오는 길,. 저녁을 무얼 먹을까 의견을 나누다가 큰 아들이 회를 먹고 싶다고 한다. 글을 마무리하고 못다 한 바다 분위기를 느끼며 오늘 이야기를 이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