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의 특이한 공감 양상
인물들의 나아지지 않는 불행을 그리고 있음에도 독자들의 반응은 유독 주인공 수희에게 호의적
독자들이 수희에게 이입하여 수희의 행동들을 옹호함
허나, 더 이해되는 공감 상대가 나타나면서 수희에 대한 행동 비판_독자 공감의 특이점
<수희0>은 잘 만든 만화지만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불행의 패턴화라는, 일종의 사실적인 묘사에서 오는 문제점이다. 그러나 댓글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독자들이 수희를 동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희의 불행한 과거, 평범했던 일상, 헛된 선택의 이유 등을 보며 댓글은 수희에게 이입한다. 작품은 보여주기만 할 뿐 그 누구의 편을 들어주지 않지만, 댓글은 같은 행동을 한 타인은 매도할지언정 수희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남동생에게 학교폭력을 행한 악플러를 용서하며 댓글의 양상이 달라졌다. 독자들이 수희를 욕하기 시작했는데, 메일 술을 마시며 가족들에게 화를 내던 상황에서도 옹호받던 수희를 보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감정 이입이 더 잘 될 수밖에 없는 동생의 상황이 부각되면서 수희에 대한 이입이 동생의 상황으로 넘어갔다. 동시에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있던 수희에 대한 비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작품은 르포에 가깝지만, 댓글은 드라마로 대한다. 감정을 이입할 대상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작품의 평가가 달라진다. 결국은 감정의 문제이다.
* 생각해 볼 지점
- 이런 르포적 성격이 강한 작품은 현실과 허구를 얼마만큼 섞어야 독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