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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언 Dec 19. 2020

디자이너들의 밸런스 게임! 리디북스 vs 밀리의 서재

두근두근 독서앱의 기로에 선 당신의 선택은?!


Round 1. 첫인상


찐빵 : 도서 앱 사용이 처음이라 그럴 수 도 있지만, 표지 크기들이 다 다른 점에서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뀰 : 이전엔 밀리의 서재의 표지 사이즈들이 다 동일했지만, 최근에 책 고유의 비율을 살린 업데이트가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도 책의 너무 다양한 비율 때문에 전체적으로 레이아웃이 복잡한 느낌을 받았어요.


고굼 : 밀리의 서재를 처음 봤을 때 받은 느낌은 독서라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책을 구매하게 유도하는 앱 같았어요. 큐레이션 같은 서비스도 적절을 넘어 과다한 느낌?


유자 : 밀리의 서재를 계속 보며 든 생각은 '많은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이었어요. 예상과 다르게 이번 밀리의 서재가 코로나 때문에 회원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회사가 아니라 해서 조금 놀랬어요. 또한 밀리의 서재는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이 아니라,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설정하여, '책을 한 권이라도 읽게 하자'가 밀리의 서재 서비스 목적이라 해요. 다만,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콘텐츠 량과 관련된 큐레이션이 너무 많아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지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찐빵 : 저 자신이 책을 안 읽는 타깃에 해당되는 사람으로 의견을 말해보자면, 책을 선정하는 건 어려운 일임에 공감해요. 오프라인의 서점을 가도 읽을 책을 정확하게 정하지 않고 가는 이상 자연스럽게 베스트셀러 코너로 향하는데 밀리의 서재는 어플 내 베스트셀러 코너의 접근이 어려워서 아쉬웠어요.


뀰 : 밀리의 서재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무언가를 새로 실험하고,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고 있어요. 취향 지수 등 점점 개인화 콘텐츠들이 다양해지면서, 밀리의 서재만의 차별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Round 2. 검색


유자 : 책 검색 기능은 어땠어요?


고굼 : 보유한 콘텐츠의 양이 많을수록, 검색 경험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밀리의 책 검색이 조금 어려웠어요. 저자 검색할 때 나오지 않은 책이, 전체 검색에서 나오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개발의 문제여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버섯: 검색 탭 안에서 '밀리 추천 검색어'에서 단순 책 제목 단어형이 아닌 대화형인 게 좋았어요.



유자 : 검색 결과를 보면, 밀리는 인기순/제목 순으로 정렬이 가능했지만 리디는 정렬 기준 설정이 안 되는 점이 아쉬웠어요.


고굼 : 밀리는 검색 결과가 10권 이상이면, 뎁스를 하나 더 들어가야 모든 검색 결과를 볼 수 있었어요. 리디는 별도의 뎁스를 들어가지 않아도 전체 검색 결과가 보이는 점에서 긍정적인 경험이었어요.




Round 3. 책 상세 정보


버섯: 리디북스와 다르게 나의 취향 지수, 밀리의 완독 지수 등 개인화된 내용이 많아서, 오? 이 책 괜찮네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며 조금 더 유연하고 상호작용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뀰: '개인화-큐레이션' 서비스라 했을 때, 개인 고객의 취향 지수를 분석하여 보여주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것 같아요. '우리는 너를 이만큼 파악하고 있어'라고 알려주는 가장 직관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죠.


고굼 : 밀리는 책 상세페이지에서 완독률과 완독 예정 시간을 보여주는 그래픽이 트렌디한 요소를 접목시켜보려는 시도 같아 보여서 마음에 들었어요.



유자 : 맞아요, 그런 요소들이 책을 안 읽는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권장해주는 요소 같아요.


고굼 : 조금 관점을 바꿔 생각해 보자면, 상세 페이지에서 해당 책이 자신의 취향과 얼마만큼 일치하는지 수치로 보여주는 요소가 과연 좋은가?라는 생각도 사실 들었어요. 독서의 다양성을 넓혀주기보다, 내 취향에 일치하는 책을 권장하는 점이 과연 올바른 독서 습관에 좋은 걸까? 하는 생각.. 개인화된 서비스로서 정체성을 확립할지, 아니면 사용자의 건강한 도서 습관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에 따라 보여주는 요소를 다르게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버섯 :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독서를 원하는 사람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어느 특정 분야를 읽으면 배지를 주는 식으로 책을 읽게 하는 성취감을 주는 것은 어떨까요?



버섯 : 밀리는 개인화 영역과 책 소개 영역의 균형이 잘 잡힌 것 같은데, 리디는 책 소개랑 리뷰 영역이 비율이 너무 큰 데다 줄글만 나열되어있어서 사용자의 흥미를 떨어트릴 것 같았어요.


고굼 : 정보량이 많다는 말씀이시죠?


버섯 : 맞아요. 아이콘이나 이미지 없이 단순히 긁어온 듯한 글 위주가 아쉬웠어요.


고굼 : 맞아요. 그리고 책 소개 페이지에서 리디보다 밀리가 좋았던 게, 읽기 버튼이 플로팅으로 떠있어서 소개를 보다가 바로 읽기로 접근할 수 있는 점이 밀리가 좋았어요. 근데 밀리의 아쉬운 점은, 내 서재에서 책을 클릭했을 때는 읽던 부분이 바로 펼쳐지기를 기대했는데, 책 소개 페이지로 넘어간 다음에 또 책 읽기 버튼을 눌러야 하는 점이 아쉬웠어요. 이게 검색 결과에서 책을 들어갔으면 사용자는 책 소개 페이지를 달가워하겠지만, 내 서재에서는 불필요한 뎁스가 하나 더 붙은 느낌이에요. 내 서재를 통해 들어갈 때만큼은 책을 클릭하면 읽던 부분이 바로 펼쳐지는 게 좋은 사용경험이 될 것 같아요.




Round 4. 뷰어



찐빵 : 뷰어는 밀리가 좋았어요. 폰트 크기, 행간 등 수정하고 싶은 부분은 다 수정 가능한 데다, 선택 값을 조정할 때 바로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뀰 : 맞아요. 뷰어 사용이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밀리에서 메뉴바가 사라짐과 동시에 직관적으로 옵션 값들을 조절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유자 : 저도 그런 점에선 밀리가 좋았는데, 기본으로 되돌릴 수 있는 초기화 버튼이 각각 해당 값에 있는 점은 리디가 편했어요. 원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되어서 편리해요.


뀰 : 밀리는 맨 하단에 모든 옵션 값들을 한 번에 초기화할 수 있는 버튼이 있네요.


유자 : 리디는 리디바탕이라는 폰트를 만들었는데 그런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밀리는 폰트를 다운로드가 가능하네요.


버섯 : 밀리에서 옵션 값 설정 화면을 열려면 내비게이션 바(화면 가운데 탭 하기)→햄버거(우측 탭 하기)의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근데 햄버거가 우측으로 열리는 형태다 보니 자꾸 무의식적으로 화면의 오른쪽을 바로 탭 하게 되어서 읽던 페이지가 넘어가는 게 헷갈리고 불편했어요. 그리고 사소한 거지만 보기 설정을 할 때 밀리는 조절하는 방법이 스와이프 바 형식이지만 리디는 플러스 마이너스 버튼이라 리디가 원하는 모습을 설정하기에 더 쉽다고 느꼈어요.


고굼 : 맞아요 저도 그걸 느낀 게 리디는 섬세하게 바로 조절이 가능한데, 밀리는 시간이 걸린다고 해야 할까요? 원하는 값에 고정시키는데 사용자로서 동작이 좀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그리고 뷰어에서 저는 스크롤 보기를 선호하는데, 밀리의 경우에는 책 전체가 하나의 스크롤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리디에서는 다음장으로 넘어갈 때 로딩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스크롤 시 한번 끊겼다가 넘어가서 좀 답답했어요. 소설같이 흐름이 중요한 책이면 좀 몰입이 깨지지 않으려나 이런 느낌?


유자: 뷰어에서 리디는 키워드를 선택하면 백과사전 검색이 되더라고요! 근데 밀리에서 사전으로 넘어가는 프로세스가 불편해요. 밀리에서는 메뉴바의 본문 검색에서 단어를 검색해야 사전 정의가 뜨네요?


버섯 : 뭔가 본문검색이라고 하면 사용자는 글에 포함된 키워드 검색을 생각하지 사전이 나올 거라고 기대를 안 할 텐데... 사용자들이 기능을 잘 모를 것 같아요.




Round 5. 하이라이트



고굼 : 밀리의 서재에서 바로 하이라이트를 볼수 있잖아요, 하이라이트 개수가 뜨고 책별로 모아서 볼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리디에서는 책별로 펼친 다음에 하이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이 책을 기억할 때 한 문장으로 빠르게 확인하고 싶은데, 리디에서는 책을 들어가서 펼쳐보는 느낌이라, 아날로그 같은 사용자 경험이었고 전자책 어플로써는 장점이 잘 살지 않았다는 느낌?


유자 : 좋은 건 밀리에서 하이라이트 색깔별로 나눠볼 수 있어요.



버섯 : 밀리는 북마크하고 하이라이트, 메모가 따로 나뉘어있고, 리디는 독서노트에 들어가면 북마크, 하이라이트, 메모를 한 번에 다 볼 수 있잖아요. 저는 리디가 더 가독성이 좋다고 느낀 게, 리스트를 색별로 나눈 밀리는 전체보기 하면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고굼 : 밀리는 하이라이트 할 때 손가락이 가려서 정확한 지점 파악이 어려운데, 리디는 하이라이트 할 때 글자를 돋보기로 띄워줘서 편해요!


버섯 : 읽는 도중에 하이라이트 메모 보기엔 리디가 편한데, 고굼님 말대로 완독 후에 여러 책을 확인하는 건 밀리가 편한 것 같아요.


뀰 : 리디에서 뷰어 상단에 리뷰 버튼이 바로 보이는데, 리뷰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옵션이 인상 깊었어요. 이 옵션을 선택하고 작성하면 리뷰가 숨겨져 보여서 스포 방지되는 부분이 세심하다고 느껴졌어요.




Round 6. 서재



찐빵 : 밀리는 복잡한데 리디는 깔끔하지만 UI적으로 아쉬워요.


유자 : 리디 UI 디자인이 아쉬운데 그림자나 아이콘 같은 거 때문일까요?


고굼 : 책 이미지에 얇은 스트로크랑 이너 섀도가 문제인 거 같아요.


고굼 : 두 어플 다 읽기 시작하면 전체 책 내용이 자동 다운로드되는 게 너무 아쉬워요. 미리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앞부분만 살짝 보여주거나 하면 마치 서점에서처럼 책을 잠깐 펼쳐 확인해 보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다운로드 시간이 길어지면 두껍고 읽는데 오래 걸리겠구나 하고 읽기도 전에 압도감이 느껴져요.


뀰 : 서재에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인지 다 읽은 책인지 구분이 되면 좋겠어요.


찐빵 : 그러게요. 서재 들어오면 각각의 책 이미지 위에 원형 그래프로 있으면 뎁스도 깊어지지 않고 한눈에 보기 편할 것 같아요.


고굼 : 내서재에서 '이 기기에 다운로드된 책만 보기' 이런 아이콘만 있어도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이야기 나눌 수록 밀리는 UI 디자인이 너무 좋은데 UX가 아쉬운 거 같아요. 반대로 리디는 읽는 경험 그 자체는 편한데 앱 상단의 아이콘이라던지, 심미성이라던지 그 외의 것들이 정리가 되면 더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아요.


찐빵 : 맞아요 리디는 UX는 편한데 UI가 아쉬워요.




Round 7. 큐레이션



뀰 : 위의 두 이미지를 보면 어느 앱의 큐레이션이 더 좋아 보여요? 밀리는 큐레이션 타이틀과 책 표지만 보여주고, 리디는 거기에 더해서 책 타이틀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찐빵 : 전 완전 리디요. 리디는 타이틀 한번 보고, 옆으로 슥슥 스와이프 하다가 관심이 없으면 바로 아래로 내리면 되는데 밀리는 한 뎁스 더 들어가서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또 나와야 되잖아요.


유자 : 밀리는 책 타이틀이 안 보이는 게 좀 단점이에요. 책은 표지보다 제목이 임팩트가 더 큰 것 같은데


고굼 : 맞아요. 큰 주제를 빨리 파악하는 것은 밀리가 좋을 것 같은데, 실제로 책을 읽는 행위로 이어지는 것은 리디의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리디!


버섯 : 저도 리디가 더 나은 것 같아요. 디자인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밀리가 더 마음에 들지만, 사용성을 생각하면 리디가 더 편해요.


유자 : 그리고 큐레이션을 할 때 밀리만의 독점 콘텐츠 어필이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OTT서비스들처럼 독점 콘텐츠가 결국 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콘텐츠인데 관련 큐레이션에서 그 노출도가 되게 낮은 거 같아요.


뀰 : 메인 홈인 [투데이]의 상단 배너에서 볼 수 있긴 한데, 배너 개수가 9개 정도 되다 보니 강조가 안되네요. 하단 콘텐츠에서도 덜 강조되고요.




Round 8. 하단 탭



고굼 : 리디의 [내서재] 탭과 [구매목록]탭의 구분은 왜 있는걸까요?


유자, 뀰 : 각 기기에서 읽고 있는 게 [내서재], 읽기로 선택한 것들이 [구매 목록]이네요!


버섯 : 리디 내비게이션 바에 '셀렉트'라는 네이밍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괜찮은 거 같나요?


고굼 : 차라리 탐색, 둘러보기 같은 이름이 좋을 것 같아요


찐빵 : 밀리처럼 앱 자체 아이콘을 쓰거나 하면 홈 탭처럼 보이기라도 할 것 같아요..


뀰 : 셀렉트로 주제가 넘어온 김에 말하자면 리디 셀렉트도 개인화된 화면이더라고요!


고굼 : 뀰님이 말하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ㅇㅇ님의 취향같은 UX라이팅으로 힌트가 없는 게 아쉽네요! 그리고 셀렉트와 웹툰/웹소설 두 탭을 다른 서비스로 분리하는 건 어떨까요? 바로 옆에 있는 탭인데 너무 분위기와 콘텐츠가 달라요.


찐빵 : 그러게요, 사용자 군도 완전히 다를 것 같은데.


버섯 : 분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한 탭만 필요해서 리디를 설치한 사람도 많을 것 같거든요.


고굼 : 맞아요. 그리고 둘의 브랜딩을 다르게 하는 건 어떨까요? 사용자 군이 다르다면 브랜드를 두 개로 분리시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Final Round. 하나만 구독한다면?


유자 : 마무리하기 전에 이게 궁금하네요. 여러분은 둘 중 하나를 구독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실 건가요?


버섯 : 밀리요! 리디의 직관적인 사용성도 좋지만, 밀리의 볼거리가 많은 UI와 개인화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요.

고굼 : 저도 밀리. 한 번에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아카이빙이 좋아요.


뀰 : 저도 하이라이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게 좋아요. 저는 평소에도 기록할 것들을 다 적어서 모아놓거든요.


찐빵 : 전 딱 책 읽을 것만 생각하면 리디를 선택할 것 같은데, 사실상 리디의 내비게이션 바에는 안 쓸 것 같은 탭도 많고  막상 하나 쓰려면 필요한 정보가 많은 밀리를 선택할 것 같은 느낌?


유자 : 전 오히려 선택권이 너무 많으면 책 볼 때 힘들어서 정해진 것만 보여주는 리디를 선택할 것 같아요. 밀리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볼 수 있는 기능이 좋긴 하지만, 그냥 따로 다른 곳에다가 기록을 해놓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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