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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추뚭이맴 Nov 27. 2016

이게 나예요.

우울증을 앓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이 미래의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나와 당신들.

나에게는 과거라는 무거운 짐이 발목을 잡고 있어요.

그리고 미래의 막연한 불안감에 우울합니다.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됬는지는 잘 몰라요.

아마 당신들도 그렇겠죠.


이렇게 되고 싶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내 탓이 아니에요. 당신들 탓이 아니에요.

상황이 환경이 나를 그렇게 만든 거죠.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희망조차 없는 잡생각 많은 내 모습이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이게 내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누군가의 권유로 상담을 받고 이제는 약도 먹어요.

아직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리고 오히려 내가 약까지 먹어야 하는 이 상황에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 

사는 것이 무의미 해질 때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렸을 때



알아요. 뭐 하나 나를 도와주는 것들이 없다는 것을.

희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겠죠.


여기, 그런 당신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은 혼자라는 생각을 버렸으면 해요.









대게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면 받아들이려 하질 않아요.

그래서 언제나 우리들은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웃고 있죠.

사실 하나도 재미없고 모든 게 무의미하듯 웃고 있는 나 자신이 아이러니해 보이기도 하죠.



우리는 견고한 성벽을 쌓듯 모래성을 쌓아갑니다.

파도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릴 모래성을요.



그러다 견고한 돌로 된 벽을 쌓으려고 하면 얼마나 힘들 겠어요.

방법도 모르고 평생 모래성만 쌓아왔는데.



그 누구도 괜찮아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요.

그러면서 괜찮아지기를 바라죠.

죽어라 힘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더 힘을 내라고 하죠.


의미 없는 말이 때론 상처가 된다는 것을 그들은 몰라요.


손을 내밀면 아무도 잡아 주지 않을 것 같아요.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여기 있어요. 비록 우린 몸이 떨어져 있지만 당신을 남들보다 보다 더 이해해줄 사람.



지금까지 어렵게 살아온 내가 당신들이 대견합니다.

우리는 꽃봉오리 안에서 아직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꽃일 거예요.

언젠간 우리도 활짝 아름다움을 펼칠 날이 오겠죠.



우리는 자라기 위해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했어요.

그게 때론 원망스럽고 화가 나겠죠.


그 시간은 어떠한 것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겠죠.

시간은 지났고 우리는 몸은 어른이고 속은 아직 그때 그 시절 상처받은 그 모습으로 머물러 있어요.



조금만 애정을 받으면 우리도 자라날 거예요. 조금씩 느리더라도

모래성이 아닌 견고한 성벽을 쌓아가며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날 거예요.




부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리가 손을 내밀면 잡아 줄 사람이 있어요.

그 손 잡고 우리 앞으로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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