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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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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민 Sep 23. 2021

'놀면 뭐하니?' 옆에 '+'의 의미는?

<놀면 뭐하니?> +, 새로운 패밀리십의 시작

 ‘MSG 워너비’ 프로젝트 이후, 4주간의 결방 끝에 <놀면 뭐하니?>가 다시 돌아왔다. 오랜만에 모습을 비춘, 유야호가 아닌 ‘본캐’ 유재석만큼이나 반가운 얼굴들도 보이기 시작했는데, 하하부터 광희, 정준하, 조세호까지.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인 것이었다.

 이들은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다가 여느 때처럼 서로를 놀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다른 멤버들의 사정을 언급했고 이들이 한데 모인 이유가 소개되었다. 이름하여 <놀면 뭐하니?>의 패밀리십. 그간의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단독 예능이지만 그 혼자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은 거의 없었다. 항상 게스트가 출연하거나, 임시 고정 출연진과 함께 중단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식이었다. 화제의 ‘유산슬’, ‘닭터유’, ‘싹쓰리’, ‘환불 원정대’, 최근에 막을 내린 ‘MSG 워너비’까지 이 굵직한 이름들 모두 그것의 결과물이다. ‘부캐’ 개념의 유행을 이끌었던 일명 ‘유(YOO)니버스’ 안에서 유재석과 임시 출연진들이 본업과는 다른 색다른 도전을 하며 화제를 모은 것이다.

 패밀리십은 기존의 것과 조금은 다르다. 고정은 아니더라도 패밀리십 멤버 안에서 방송의 콘셉트에 맞게 합류와 하차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2년 가까이 방영된 <놀면 뭐하니?>가 매번 새로운 인물에 의존했던 것을 넘어서, 패밀리십으로 보다 안정적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도입한 새로운 형식이다.     


#신유빈 선수와 ‘놀면 뭐하니?+’  

 <놀면 뭐하니?>는 102회, 103회 ‘신유빈’ 선수와 함께한 올림픽 특집에서 첫 패밀리십을 선보였다. 유재석, 정준하, 하하는 88 올림픽의 ‘코리아나’를 패러디한 ‘쏘리아나’로 변장하여 신유빈 선수를 맞이했다. 탁구 신동으로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신유빈 선수와 멤버들은 약 7년 만의 만남이었다. 그들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돌아와 이색 탁구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다. 나름 평범했던 초반의 게임은 금세 전동 드릴, 얼음, 대왕 탁구채 등의 장난기 넘치는 장비의 등장으로, 이후 신유빈 선수를 위한(?) 억지스러운 경기 규칙들과 함께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로잡았다.

 각종 몸풀기 게임이 끝나고 그들은 탁구대 끝에 세워진 카드들을 맞추는 과제에 도전했다. 도전의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신유빈 선수의 바람대로 유소년 탁구 선수들을 위한 기부금을 마련했다. 올림픽 특집답게 방송은 도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비롯한 국가 대표들을 향한 감사의 멘트와 자막으로 마무리되었다. 호쾌한 재미와 선한 영향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연출이 돋보인 특집이었다.


#패밀리십, ‘+’로 남을 수 있을까?        

 첫 패밀리십 방송은 화제성, 시청률의 측면 모두에서 제법 성공적이었다. 특히 기존의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 이는 반갑지 않을 리 없었다. 유재석, 정준하, 하하가 동시에 한 프레임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러할 테지만, 유재석이 그들을 쉴 새 없이 놀리고 멤버들도 질세라 반격하는 티키타카의 구조, 하하가 대형 탁구채로 보여준 꼼수(?) 수비 등은 정확하게 <무한도전> 식의 재미였다. 그 장면들에서 기시감이 들 정도였다. 타 방송에서, 그것도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했던 <무한도전>의 재미와 분위기를 아주 오랜만에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흐뭇하던 기시감은 뒤늦게 우려를 낳았다. <무한도전>이 돌아온 것 같아 정신없이 웃다가도, 어찌 되었든 이 프로그램은 <놀면 뭐하니?>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102회의 초반에서 유재석은 "저희들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놀면 뭐하니?>의 매력을 가지고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많다…"라고 기존 시청자들의 걱정을 언급하긴 했으나 방송이 어떻게 흐를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마련이다. <놀면 뭐하니?>는 지금껏 탄탄하게 그만의 명성과 그에 따른 두터운 팬층을 쌓아 지켜왔다. 이번 패밀리십의 도입으로 이것이 순식간에 바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모두가 방송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 돼 버린다면, 즉 이제 <놀면 뭐하니?>가 아니라면 말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일각에서 아직도 <무한도전>을 그리워하고 다시 염원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각 프로그램은 각자의 자리 그대로 우리 속에 남기를 하는 바람이다. <놀면 뭐하니?>의 안정된 확장에 초점을 맞추어 패밀리십 멤버 구성이 무도 멤버들로만 한정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놀면 뭐하니?> 패밀리십은 '+(플러스)' 상징화돼 ‘놀면 뭐하니?+’ 방송에 송출된다. <놀면 뭐하니?> 새로운 행보에 있어서, ‘-’ 답습이 아닌 ‘+’ 전진  패밀리십이 구축되기를,  시작의 순간에 서서 프로그램에 응원을 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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