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여행에서는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한다.
돈이 있다면 직항 비행기표를 살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청춘들에게 허락되는 비행기표는 20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경유편이다.
돈이 있다면 5성급 호텔에서 묵을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청춘들은 호스텔의 16인실 남녀혼용룸이나 값싼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지친 몸을 누인다. 때로는 공항에서 노숙을 할 때도 있다.
이렇게 나 같이 돈이 없는 청춘들은 돈 대신 시간과 체력을 쓰며 여행을 한다. 그렇기에 20대 나의 여행은 고되고 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주어진 시간과 체력을 오롯이 쓴 나의 여행은 지금까지 매우 충만했고 자유로웠으며 다채로웠다. 낭만적이기까지 했다.
20살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대부분을 여행에 쓰며 동북아부터 미주, 서유럽, 서남아, 유라시아 등 세계 여기저기를 누볐다. 그 이야기를 조금씩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돈없는 청춘들의 체력충만 여행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